[투데이전남광주=최창호 취재본부장] 6·13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된 전국 지방의회 중 상당수가 의장단·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감투싸움’을 벌이느라 파행을 빚고 있다.
여야 정당 간 다툼은 물론,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특정 정당 내 계파싸움도 점입가경이다.시민들 또한 '못된것만 배워가지고..'하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
11일 각 지방의회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의회는 9일에 이어 10일에도 의장단을 선출하지 못한 채 파행을 이어갔다.
의장 직무대행인 반재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틀 연속 정회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반 의원은 의장 선거에 출마하려다 포기한 뒤 의장 선출이 유력한 같은 당 김동찬 의원 측과 여성 부의장·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협상이 여의치 않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의장 직무대행 권한을 이용해 본회의를 임의적으로 정회시킨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의장 직무대행 권한을 협상의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 22명 가운데 김 의원 측이 13∼14명, 반 의원 측이 8∼9명으로 분류된다. 김 의원 측은 반 의원 측에 5개 상임위원장 중 한 자리와 예결위원장을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반 의원 측은 여성 부의장 자리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의회 의원 23명 중 비(非)민주당 의원은 1명(정의당)뿐이다. 이에 대해 광주 시민사회단체 참여자치21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독점한 8대 광주시의회가 자리싸움으로 날이 샜다”며 “자신들을 뽑아준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후안무치한 구태로 4년간 이런 의원들에게 무슨 기대를 할 수 있을지 자괴감이 든다”고 비판했다.
최창호 취재본부장 news51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