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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림삼초대 詩 ' 行記-2'

사람은 내 마음의 생김새대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한다


림삼 / 칼럼니스트 .작가. 시인

특전사검은베레 역전용사 출신

詩作NOTE -

 

젊었을 적엔 소위 詩作여행이라는 나름의 제목을 붙인, 나홀로 여행을 무척이나 즐겼었다. 당시는 별쭝난 채비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겁 없이 훌쩍 일탈을 감행해도 큰 부담이 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인정이 메마르지 않아, 여행경비가 주머니에 넉넉하지 않아도 현지에서 얼마든지 필요한 경비나 일용할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완전한 무전 여행은 아니더라도 얄팍한 경비 사정을 감안하여 즉석에서 시도하는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가 통하니까, 어떤 때는 몇일 씩 갖가지 일당벌이를 겸하면서 이곳 저곳을 누비곤 했던 기억이다.

 

고정된 일상에서 권태를 느끼거나,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속내가 걷잡을 수 없이 필자를 간질이면, 미련없이 훌쩍 목적지도 일정도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떠나고 보는 습성이 있었으니, 그게 아마도 천상 역마살이라고 불리는 필자의 팔자소관이었던 게다. 그렇게 한 번 행차를 하면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남겨진 사람들은 꽤나 애를 태우곤 했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야말로 무책임하고 대책 없는 소치였는데, 당시에는 왜 그리 그런 일탈행위에 탐닉하면서, 스스로는 낭만이며 감성의 발로라고 합리화를 시켰었는지 참 짓궂고도 얄궂다.

 

주변의 가족이나 친인들이 얼마나 힘들어 하면서 지켜봤을까를 생각하면 지금도 낯이 붉어지니 한 마디로 쥐구멍이다. 아무튼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돌아치면서 필자는 行記 시리즈라는 연작시를 빚어내곤 했다. 오랫동안 꽤나 여러 편을 적었고, 그 시들은 후에 시집 여러 권에 분산해서 발표했었다. 오늘 고른 이 시는 그 중에 일환이다. 어렵게 살아가는 하층 여성들의 밀집 지역에서 느낀 애환과 숙명이, 대화 중에 예리하게 폐부를 찌르는 바람에 별로 시간 들이지 않고 즉석에서 노래하듯이 단 5분 만에 지은 시인데, 한참 세월 흐른 뒤에도 두고 두고 보면서 가슴 시리는 느낌을 오래도록 되새김하곤 하는 작품이다.

 

허기사 비록 남들은 잘 하지 않는 행동으로, 어처구니 없고 황당한 일탈을 수도 없이 감행한 주제에 할 말은 아니지만, 그렇게 쌓아올린 경험과 대처능력으로 이만큼이라도 살아낸 거 아닌가 하는 스스로의 위로에 그저 고개 주억거릴 뿐이다. 사실은 이렇게라도 자신에게 작은 명분 하나 쯤은 남겨주는 게 조금은 덜 비참할 듯 해서 떠는 주접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황금같은 삶의 청춘 시절에 아름답고 고상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절차탁마나, 성공을 향한 인고의 탑쌓기에 매진하지 않고, 피끓는 혈기의 발출이나 즉흥적인 돌발행위로, 그냥 그렇게 열정을 낭비하며 세상을 돌아친 것으로 인한 부작용이 누구보다도 필자 자신의 삶에 큰 불리함으로 작용되었고, 영원한 화인으로 남아 후회와 반성의 근원이 되고 있으니, 만일 다시 한 번 살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음 삶에서는 그렇게 막연한 방황과 헤매임으로 푸르름을 낭비하지는 않을 거라는 내밀한 생각에 쓴 웃음을 짓는 아침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이라면 별로 길게는 남아있지 않을 삶의 비망록에 작고 협소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적을 생각을 하기에도 바쁜데, 불가능한 망상으로 시간 허비할 이유 없기에 더 이상의 고민이나 집착은 이 쯤에서 접고, 바쁘고 조급한 심사 달래면서 보잘 것 없는 고백을 매조진다. 혹여 필자의 피붙이가 천하에 의미 붙일 데 없는 허황된 방랑의 틀을 흉내낼까 은근히 두렵다. 아서라! 세상이 달라졌거늘...

 

전기기술자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독서광 남자가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을 중퇴하고 트럭운전을 하며 그냥저냥 살아가던 남자였다. 하지만, 영화 스타워즈를 보고 SF영화에 반하게 되어 영화계에 입문한다. 남자는 밑바닥부터 일을 배우며 차근차근 자신의 역량을 쌓아 올리며 노력했다. 수 년 동안의 긴 노력에도 남자는 할리우드에 넘쳐나는 그저 그런 감독지망생 중에 하나였을 뿐이었다.

 

어쩌다 싸구려 영화의 감독이 되어도 제작자와 작가의 등쌀에 이리저리 치어 다니다 고작 12일 만에 잘리는 고달픈 신세였다. 힘겨운 인생에 병까지 생긴 남자가 이탈리아 로마의 허름한 호텔에서 고열로 앓아누웠던 어느 날 밤, 기괴한 모양의 로봇이 불에 활활 타는 꿈을 꾸고 영감을 받아 시나리오 한 편을 썼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를 들고 제작자를 찾아가 말했다. “이 시나리오를 1달러에 팔겠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미국에서만 3,840만 달러, 해외에서는 8,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이 영화는 바로 SF영화의 걸작 터미네이터였고, 남자는 그 후 타이타닉아바타로 역사상 최고의 영화흥행 성적기록을 가진 희대의 천재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었다. 제임스 카메론이 터미네이터의 시나리오를 처음 영화사에 가져갔을 때 제작사 측에서는 시나리오 판권만 사고 감독과 연출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나리오 판권으로 꽤 거액을 제시받은 제임스 카메론은 돈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펼칠 기회를 원했다. 그런 신념이 훗날 세계 최고의 거장을 배출하게 된 근본이었던 것이다. 기회는 노크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문을 밀어 넘어뜨릴 때 모습을 드러낸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마련되어 있는 문이다. 그 문을 열고 안 열고는 자신의 운명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바로 자신의 삶의 얼굴이 된다. 예컨대 공평한 기회를 행운의 열쇠로 만드는 비결이다.

 

암행어사 출두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활약하며, 못된 탐관오리와 악한 자들을 처벌하는 암행어사는 인기가 많은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다. 암행어사의 상징과도 같은 물건이라면 단연코 마패가 가장 유명하다. 말과 군사를 사용할 수 있는 징표인 이 마패는 엄청난 힘과 권위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런데 힘과 권위가 아닌, 백성들을 위한 공정함과 현명함이 담긴 암행어사의 또 다른 상징인 유척(鍮尺)’이 있다.

 

유척은 20cm 정도 길이의 놋쇠로 만들어진 사각 금속 막대다. 악기제조에 쓰였던 황종척’, 곡식을 재는데 사용된 영조척’, 포목의 길이를 쟀던 포백척’, 제사 관련 물품을 제작할 때 사용됐던 예기척’, 토지 길이를 쟀던 주척등 다섯 가지 길이를 잴 수 있는 자가 새겨 있다. 암행어사에게 마패가 징벌의 상징이었다면 유척은 공정함의 상징이었다. 부패한 탐관오리가 구휼미를 나누어 줄 때는 정량보다 작은 됫박으로 쌀을 퍼주고, 세금을 거둘 때는 정량보다 큰 됫박으로 쌀을 거두어 백성을 수탈하는 범죄를 적발하는 도구였다.

 

힘과 권위를 가진 마패의 존재는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지만 조선 시대 도량형 제도의 표준이자 백성을 보호하는 정의의 도구인 유척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암행어사의 유척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가려주는 사람들이 많은 덕분에 여전히 세상은 평화롭게 유지되는 법이다. 공정함이란 남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받지 않는 것이다. 공정하고 공평한 것의 근원은 바로 남이 아닌 자신의 마음이다.

 

오래전 즉석식 복권이 처음 나왔을 때 당첨 결과를 바로 알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간혹 길거리에서 복권을 동전으로 긁으며 안타까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아주머니 한 분이 호기심에 즉석복권을 한 장 사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긁어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당첨금 오백만 원’. 아주머니의 눈에 또박또박 인쇄된 당첨금 글자가 보인 것이다.

 

기쁨보다는 당황이 앞선다.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서 숨이 가빠온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지 안절부절못하는 중 은행에 가서 당첨금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겨우 떠올랐다. 은행을 향해 서둘러 걷는 아주머니는 최대한 평범해 보이려고 노력했다. 지나쳐 가는 사람들이 전부 자신의 당첨 사실을 알고 복권을 빼앗아 가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누가 봐도 어색한 표정과 발걸음으로 은행까지 걸어간 아주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복권을 은행 직원에게 내밀었다.

 

, 오백만 원짜리 복권이 당첨됐는데요.” 머릿속으로 오백만 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들을 상상하는 아주머니에게 은행 직원이 말했다. “고객님. 이 복권은 당첨된 것이 아니에요.” 다 긁어서 보이는 추첨 번호와 당첨 번호가 일치해야 당첨금을 지급하는 것인데, 처음 복권을 사본 아주머니는 그것을 몰랐고 그만 당첨금 오백만 원이라는 글자만 보고 착각하고 만 것이다. 머릿속으로 복권 1등 당첨을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자신에게 특별하고 기분이 좋은 행운이 일어나기를 원한다.

 

하지만 노력해서 이루어낸 것이 아닌 결과에는 어떤 함정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 조금 느리고, 조금 작아도 자신이 성실하게 이룬 결과에서 충실한 만족감과 마음 편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행운은 눈이 멀지 않았다. 따라서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을 찾아간다.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걷는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비로서 행운이 찾아온다. 이것은 만고의 불변 진리다.

 

한 마을에서 부자로 소문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맨 손으로 시작해 뼈를 깎는 노력으로 큰 성공을 이루어내었다. 성공한 그에게는 하나뿐인 외아들이 있었는데, 먼 곳으로 유학길에 오르는 아들에게 자신의 성공 비결을 가르칠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고민하던 남자는 특별한 시계를 주문하여 유학을 떠나는 아들에게 그 시계를 선물로 건네주었다. 아들은 아버지께 선물 받은 시계의 바늘들이 각각 다른 색이라는 것을 보았다.

 

초침은 금으로, 분침은 은으로, 시침은 구리로 만들어진, 이해할 수 없는 시계였다. “아버지, 별로 살펴보지 않을 초침보다는 시침이 금으로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들의 질문에 아버지는 대답했다. “한 시간은 길어서 소중한 시간이고, 일 초는 짧아서 하찮은 시간이라고 여기면 그 인생은 반드시 실패한단다. 네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 시간은 은보다 소중한 일 분과, 금보다 소중한 일 초로 만들어지는 거란다.”

 

그리고 남자는 아들에게 다시 말했다. “너의 일 초를 금쪽같이 생각해라. 일 초가 세상을 변화시킨단다.” 일 초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곧 일 분도 소중하지 않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역시 익숙해진다면 십 분을, 한 시간을, 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도 당연해진다. 작은 것을 하찮게 여기는 것에 적응하면 안 된다. 거대한 강도 작은 시내의 물줄기가 모여야 이루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시간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은 인생을 지배할 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다운 울림의 소리를 낸다. 그 소리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과 성공의 멧세지를 전달하는 공명의 힘을 발휘한다. 귀로 듣는 소리에는 그 자체에 힘이 있다. 소리만 들어도 그것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으며 그 소리에 사람의 몸은 반응을 하고 있다. 아무도 없는 깜깜한 밤길을 걸어본 사람은 주변에서 나는 작은 소리에도 온 신경이 곤두서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평안함을 주는 소리가 있으며, 듣기만 해도 불안해지는 소리가 있고, 때로는 미세한 소리가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목소리는 사람 내면의 영적 상태가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시기하고 있으면 시기가, 저주하고 있으면 저주가, 사랑하고 있으면 사랑이, 또 행복해 하고 있으면 행복이 소리로 나타나는 것이다. 조용히 소리를 생각해보자. 지금 내가 내는 소리가 어떤 소리인가를 생각한다면 내 소리로 인하여 다른 사람이 고통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은 결코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소리가 되돌아옴으로 해서 내 영혼을 평안하게 할 수 있는 행복의 시작인 것이다.

 

수레가 짐을 가득 싣고 길을 가고 있다. 서있는 빈 수레는 자리만 차지하는 수레지만 짐을 싣고 가는 수레는 꿈을 싣는 수레가 된다. 사람은 사랑을 실어나르는 수레다. 그래서 사랑을 건네줄 또 다른 누군가가 필요하다. 누군가가 원할 때 이리저리 불려다니는 수레가 된다.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실어나를 짐을 찾지 못하면 쓸모없는 수레가 된다.

 

미소로 위안을 주고, 좋은 대화 상대가 되어주고, 바쁠 때 작은 힘이 될 수 있고, 마음의 수레에 사랑을 가득 실어서 필요한 곳에 나눠준다면 기쁨의 향기가 넘쳐흘러서 향기가 넘쳐나는 꽃수레가 된다. 이와 같이 따뜻한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은 사랑을 실어나르는 꽃수레가 된다. 과연 자신의 수레가 세상에 쓸모없는 빈 수레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책임은 남에게 있지 않고 바로 자신에게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강박관념을 가지고 무조건 온 힘을 쏟아, 무리할 정도로 열심히 맹목적인 노력을 기울이라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열심히 하는 것은 오히려 정력을 소진시키고 일할 의욕을 잃게 만든다. 때로는 어깨의 힘을 빼고 당장의 과중한 일을 잊어버려보는 것도 권장하고 싶다. 힘들 땐 그냥 푹 쉬어버리자. 그러면 틀림없이 일이 재미있게 느껴지고, 좋은 성과도 올릴 수 있다. 뭐든지 지나치면 안 좋다. 자칫 일도 그르치고 자기도 무너지기 쉽다.

 

때로는 어깨 힘을 빼고 푹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새로운 영감과 기운을 얻을 수 있고

뜻밖의 성과도 거둘 수 있다.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맥시멈은 50분이라고 한다. 그것도 성인의 경우다. 그래서 50분 정신노동을 하면 10분 정도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군대에서 행군을 할 때도 통상 50분 동안 걸은 후에는 10분간의 휴식이 주어지곤 한다. 몸에도 싸이클이 있는 것 같다. 근육운동의 경우 이틀에 한 번, 한 시간 가량이 적당하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부위의 운동을 매일 하는 것은 오히려 근육의 피로를 더하고 노화를 촉진시킨다고도 한다. 인간의 몸이 노동하는 것을 큰 사이클로 보면 닷새 일하고 하루 쉬는 것이다. 성경적으로 보면 남은 하루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라고 한다. 꼭 교회에 나가라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 몸의 싸이클을 과학적으로 분석을 하면 오묘하게도 그렇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아마도 그래서 일주일 중 닷새를 일하고, 하루는 몸을 쉬어주고, 하루는 영혼을 쉬어주는 것은 아닐까 필자 나름의 해석을 해보았다.

 

닦아야 할 유리창. 고쳐야 할 하수구가 있다면 비록 허스름할지라도 그건 우리에게 집이 있다는 말이다. 매일 아침 만원버스나 지옥철로 시달리며 힘들게 출근하고 있다면 그건 우리에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이다. 하루를 마칠 무렵 온 몸이 뻐근하고 피곤함을 느낀다면 그건 우리가 그만큼 오늘 하루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다. 상투적인 이야기지만 그렇게 우리가 단편적으로 생각할 때 힘들고 버거운 삶의 얼굴들이, 잘 생각해보면 우리게 주어진 행복이며 만족의 조건들이라는 것이다.

 

어느날, 어머니를 한 번 업어보자. 어쩌면, 너무 가벼워 서글픔에 한 발짝조차 걸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큰 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이 커지는 곳, 그곳은 바로 우리의 집이다. 문득, 아버지의 옷을 한 번 털어보자. 무수히 헤쳤을 도시의 먼지가 눈물처럼 뚝뚝 떨어질지도 모른다. 빨래를 하고 다림질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면 그건 당신에게 입을 옷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 아닌가? 장점에는 두 눈 크게 떠주는 대신 단점에는 한 눈 슬쩍 감아버려 보자.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다.

 

이제는 무작정 헤어져버리자. 내 곁의 그들에게 상처주는 말들과, 무심코 내뱉는 나쁜 습관과는 오늘부터 헤어져버리자. 그리고 가끔은 소심해지자. 나를 둘러싼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기뻐하는지 한 번, 꼼꼼하고 세세하게 헤아려보자. 옹기종기, 왁자지껄 좀 시끄럽고 비좁더라도 가족과 함께 있을 때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더 많은 행복을 느끼게 된다. 늘 내 곁에 있는 이들의 소중함에 무감각해져 있지는 않은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되어 서로에게 무심하지는 않은가? 곰곰이 따져볼 일이다.

 

어린 아이의 미소가 아름다운 건 그대 안에 동심이 있기 때문이다. 해맑은 아침햇살이 반가운 건 그대 안에 평화가 있기 때문이다.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듣기 좋은 건 그대 안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가 늘 감사한 건 그대 안에 겸손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대가 바라보는대로, 그대가 느끼는대로 변하는 것, 모든 것은 그대로부터 비롯된 것이니 누구를 탓하고 누구에게 의지하겠는가? 오늘 마주친 사람들이 소중한 건 그대 안에 존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대의 삶이 늘 향기가 나는 건 그대 안에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비 내리는 2월 초순의 아침이다. 사람은 내 마음의 생김새대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한다. 혹여라도 누군가를, 또 무엇인가를 바라봄에 거슬림이 있다거나 분노가 일거든, 그 대상을 바라보던 시선을 내 안으로 끌어들여 보자. 반드시 내 안에, 그 분노의 대상이 또 다른 나의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나를 끌어안고 사랑하자. 그 사랑으로 타인을 바라보자. 그 사랑이 나에게 무한의 에너지로 되돌아 올 거다. 그런 믿음으로 이 한 달도 잘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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