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집회 이후 사랑제일교회 코로나19 확진자 파동으로 인한 국내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넘겼다. 수도권에서만 환자가 하루 새 250명 가까이 늘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324명 늘어 총 1만6670명이라고 발표했다.지난 14일(발표일 기준) 이후 신규 확진자는 계속해서 세 자릿수에서 내려오지 않았지만, 300명을 넘긴 것은 지난 3월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국내발생 환자는 315명 늘었다. 이 가운데 서울 125명, 경기 102명, 인천 17명 등 244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739명으로 집계됐다.
정오 기준 676명보다 63명 증가한 것으로,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서는 서울에서만 하루 동안 15명이 추가 확진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가운데 4명은 집회에 투입된 경찰이다.환자의 대다수는 여전히 수도권에서 나왔지만 비수도권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전날 비수도권 지역감염 환자는 50명이었으나 이날은 71명에 달했다.충남 11명, 강원 9명, 부산 8명, 대전·전남·경북 각 6명, 광주·전북 각 5명, 대구·경남 각 4명, 세종·충북 각 3명, 울산 1명 등 제주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국내발생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남은 천안 동산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확진자가 늘었다. 전날 정오 기준 이 교회와 관련해 총 5명이 확진돼 방역당국은 교인 전수검사에 나섰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금은 대규모 유행이 전격적으로 전개될 것인지의 기로에 선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지금부터 우리가 얼마나 철저하게 거리두기를 지키고 추적을 신속하게 하는지에 따라 금주 이후의 유행양상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유입 환자는 9명 추가됐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입국자 검역 단계에서 확인됐다. 유입국가는 미국과 필리핀 각 3명, 카자흐스탄 2명, 에티오피아 1명이다.사망자는 2명 늘어 누적 309명이다. 현재 환자 2241명이 치료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위·중증환자는 18명으로 파악됐다.
Today news/최창호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