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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림삼의 招待詩 '사부작 뽀드득 깡총 자박자박'

우리의 삶에서 똑같은 고통을 2번, 3번 반복해 겪는 것은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나약한 의지 때문일 것이다.




림삼 / 칼럼니스트. 작가. 시인

詩作NOTE -

 

제목이 다소 경망스러워 보일지 모르지만 새날 마중의 의미를 지니면서, 계묘년 첫 날을 기리기 위한 시이다. 필자의 친인 한 사람이 회사 시무식 때 시낭송회를 곁들이는데, 그 때 사원들 앞에서 낭송하고자 한다면서, 새 해를 맞이하는 감동을 기념시로 써달라고 부탁을 해서 쓰게 되었으니, 가장 최근에 지은 시인 셈이다. 돌아보니 새 해의 권두시를 그동안 참 여러 편 썼었다. 어떤 해에는 정말 거창하게 민족의 염원이나 국가의 위상을 주제로 쓴 적도 있었고, 그 해의 동물을 시의 소재로 삼아 은유와 풍자로 적었던 적도 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당시에는 나름 사명감이나 진취적 의미를 잔뜩 함축시킨 시대적 소명의식을 담고자 애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시절이 바뀌고 역사가 흐르면서, 상황이 그에 따라 자주 변경되는 바람에 어차피 현실 감각은 정지된 채 그 자리에서 머물고 있는, 그냥 그저 그런 서사시에 불과했다는 생각에 허무한 실소를 자아내게 된다. 그래서일까? 아마도 올 해는 정초의 시를 가볍게 적으면서 올 한 해의 시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 것 같다.

 

처음 시라고 하는 문학 장르의 작업을 시작한지 올 해로 벌써 50여년이 넘게 흘렀다. 그리고 그동안 9권의 시집과 동시집, 수필집 등 이런 저런 개인 작품집들을 출간했고, 동인지나 전문지 등의 출판에 시 작품이나 에세이, 오피니언 기고 등을 게재한 적도 숱하게 많았다. 근래에 이르러서는 벌써 10여년 째 각종 언론을 통하여 꾸준히 초대시와 칼럼들을 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유명하거나 뛰어난 문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생 동안, 딴에는 쉬임 없이 시를 써왔던 것 같다. 삶의 질곡을 넘으면서, 세파에 떠밀리고 시달리면서, 방황과 절망의 터널을 지나면서도 멈추지 않고 이어온 시의 흔적이 지금 개인 홈페이지에 1,687편의 습작으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으니, 이만 하면 우선은 한숨 돌릴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최근 들어 예전만 못해 시상이 잘 떠오르지도 않고, 관찰력이나 분석력도 훨씬 뒤처지는 바람에 그다지 활발하게 시를 짓지는 못하지만, 아직도 한 달에 몇 편씩은 그럭저럭 창작을 하고 있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계묘년에 지어질 필자의 시는 어떤 색으로 단장하고 어떤 모양으로 화해서, 어떻게 세상을 칠하게 될지 사뭇 궁금하다. 그러면서 시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필자에게 처음 시를 가르쳐주시고 림삼(林森)’이라고 하는 필명을 지어주셨던 고등학교 시절의 은사님 일송(一松) 박상기 선생님은 필자에게 늘상 이렇게 지적을 하시곤 했다. “게을러. 너무 게을러. 잠에서 퍼뜩 깨어나. 그리고 일어나. 제법 쓸 줄 안다고 생각하지 마. 언제나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차근 차근, 그러나 절대 게으르지 않게. 그거면 다 될 수 있지.”

 

그런가 하면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작사가이며 필자의 첫 시집에 권두시와 프롤로그를 적어주셨던 고등학교 선배 박건호 님은 필자에게 매서운 충고를 해주셨었다. “네가 쓰는 글이 정작 새의 노래처럼 울리는 시가 되려면 아직도 멀었어. 너는 많이 더 맞아야 돼. 그것도 아프게. 그래야 어른이 돼. 촌각을 지체하지 말고 기다리는 마음부터 배워. 오래 기둘리는 마음으로 시를 적어 나가.” 수십 년 세월이 흘렀어도 생생한 그 말씀들이 언제나 필자의 새로운 시작을 채근한다. 시인의 초심을 요구한다.

 

어차피 사람은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배우고 익히며 성장해나간다. 그 배움과 익힘에는 마침표가 없다. 그리고 성장에는 종착역이 없다. 그냥 끝없이 추구하며 나아갈 뿐이다. 그렇게 하염없이 길을 가다가 적당한 때, 자신만의 꼭지점에서 삶을 마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이 바로 배우고 익히며 성장하는 과정을 중단하는 시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은 마지막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처음은 곧 끝의 또 다른 한 자락이 되는 셈이다.

 

영적 진화는 의식 수준과 상관이 있다. 이에 따라 영적 진화는 에고에 대한 충성진실에 대한 충성간의 균형을 나타낸다. 진실은 영적 실재의 반영이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인간 의식의 최저 수준을 가리킨다. 동물적 충동을 통제할 수 없다. 그 결함은 선과 악, 옳고 그름을 분별할 만한 선천적이고 유전적인 능력의 부재로 나타난다.” ‘데이비드 호킨스현대인의 의식 지도중에 나오는 내용이다.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 같지만, 실은 육체적 성장은 때가 되면 멈추고 쇠퇴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저마다 조심조심하며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영적 성장, 곧 정신적인 성장은 멈춤이 없다. 계속 자라고 진화해 어떤 사람의 의식은 하늘에 닿는다. 범죄자의 낮은 의식을 바라보면 자신의 의식 수준도 같이 낮아지지만, 하늘에 닿은 사람의 의식을 바라보며 살면 영적 성장, 영적 진화의 경이로운 경험을 동시에 하게 되는 것이다.

 

히말라야 설산에 야명조(夜鳴鳥)’ 라는 새가 있다. 새 이름이 참 재미있다. ‘밤에만 집을 지어야겠다고 우는 새라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이 새는 밤이 되면 혹독한 추위를 이기지 못해 내일은 꼭 집을 지어야겠다고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러다가 날이 밝아 햇살이 비치면 밤 새 얼었던 몸을 녹이며, 어제 저녁의 일을 까맣게 잊고 다시 하루 종일 놀게 된다. 또 다시 밤이 오면, 낮의 일을 후회하며 내일은 꼭 집을 짓겠다고 다짐하면서 다시 운다고 한다. 이 야명조는 이 같은 결심과 후회를 반복하면서 오늘도 집 없이 추위에 떨며 울고 있다.

 

사람들은 곤경에 처할 때면, 이 상황만 극복된다면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그 일이 해결되고 나면, 이내 어려웠던 상황을 잊어버리고 어리석음을 반복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현재의 일을 다음으로 미루는 누적지수를 환산해보면 우리 인생의 절반이 되고도 남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삶에서 똑같은 고통을 2, 3번 반복해 겪는 것은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나약한 의지 때문일 것이다.

 

우리들이 다음부터 잘 해야지.’ 하면서 현재의 일을 내일로 미루는 행동은 설산의 야명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야명조처럼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에 취해, 길고 긴 추위가 몰아닥칠 겨울밤을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요즘은 나이 드는 것과 그 과정에 대해 많이 의식을 하게 된다. 젊었을 적에는 무턱대고 운동을 하거나, 조금 무리하게 운동을 해도 탈이 없었는데, 지금은 조금만 무리해도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나이 먹은 것에 대해 씁쓸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탈무드를 보면 이런 말이 있다. “늙는 것을 재촉하는 네 가지가 있다. 그것은 두려움, 노여움, 아이, 악처이다.” 하나 하나가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좀더 젊게 살려면 이런 부정적인 것들을 마음 속에서 몰아내야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순수를 잃어버리고, 고정관념에 휩싸여 남을 무시하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자신도 모르게 왠지 뻔뻔스러워지고, 우연한 행운이나 바라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진다.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으로, 남을 섬기기보다는 되레 기대려 한다. 남을 받들기보다는 대우를 받으려는 생각만 든다.

 

진정 우리가 이렇게 나약해져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누군가의 말에 쉽게 상처를 받고,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심통을 부리지는 않는지. 어떻게 살아왔든 지금의 이 삶을 기왕이면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만족하며 살아야 자기 주변에 평안함이 흐른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나이가 든 만큼, 살아온 날들이 남보다 많은 사람일수록 더 오랜 경륜을 쌓아왔으므로,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배려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이웃을, 아랫사람들을 포용함으로써 나이 듦이 얼마나 멋진지를 보여주며 살았으면 좋겠다.

 

주름살과 함께 품위가 갖추어지면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위고의 말처럼 마음의 향기와 인품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요즘 세상에는 어리석은 사람 찾기가 힘들다. 모두 영리하고 똑똑하고 계산이 빠르며 이문에도 밝다. 영리하다 못해 영악하기까지 하다. 옛말에 기지(其智)는 가급(可及)하나 기우(其愚)는 불가급(不可及)하다.” 라는 말이 있다.

 

똑똑한 사람은 따라할 수 있으나, 어리석은 자는 흉내낼 수 없다. 사람은 영리해지기는 쉬워도 어리석어지기는 힘들다. 자기를 낮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악한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사람에게 헛점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그걸 채워주려고 한다. 서로의 모자람을 채워주고, 어리석음을 감싸주고, 미숙함을 배려해주는 것이 사람의 관계다.

 

내가 똑똑하여 남에게 배울 게 없다면 그 사람은 고독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된다. 남이 다가가지 않기 때문이다. 가끔은 일부러라도 모르는 척, 어리석은 척, 못난 척하며 사는 것이 되레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노자알면서 모른다 하는 것이 최상이요, 모르면서 안다 함이 병이다.“ 라고 했다. 우리가 지금부터 살아가야 할 계묘년의 한 해 살이가 우리 평생의 삶의 페이지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삶의 페이지가 될 것인가 아닐 것인가는 나 하기에 달려 있다. 어렵지 않다. 그냥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삶의 여백을 메꾸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 정말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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