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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림삼초대시 '대구의 쪽방에서'

극복해 일어나는 불굴의 의지가 우리들 마음에 있다면, 거친 역경과 파고도 너끈히 헤쳐나갈 저력이 우리에게는 있는 것이다.




  작가   림삼


- 시작노트 -

안전지대라고 호언장담하면서 별다른 기본적인 대비책조차 염두에도 없더니만, 자연의 느닷없는 혼찌검에 속수무책으로 소중하고 고귀한 삶을 털려버렸다.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엉겁결에 죄 없는 서민들만 길거리로 내몰리고, 불안과 공포의 나날들로 밤잠마저 설치고 있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바로 우리들의 작금의 현실이다. 물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고 해서 예고도 없이 벌어지는 자연재해를 모두 방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확실한 건, 최소한의 준비라도 갖추고나서 마주하는 자연의 경고라면, 그건 회한이라도 덜할 거라는 사실이다. 이미 수 차례에 걸쳐서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완벽한 안전지대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증명된 바 있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책임질 만한 위치의 위정자나 지도자들은, 그런 역사적인 사실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리고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볼모로, 서로의 약점이나 허점을 트집잡는 정쟁에만 몰두하느라 미처, 당면과제임에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는 거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라고 하지만 기왕지사 벌어진 사태를 두고 더 이상 왈가왈부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이제라도 바짝 정신 차리고, 뒷북 행정이라든지 생색내기 식의 보상 절차로 명분 찾기 게임이나 하는 정치 놀음을 중단하고, 진심으로 국가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바람직한 행태의 정치와 행정이 실현되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우리네 소시민들이야 더 바랄 것이 무에 있겠는가? 그저 안심하고 평온한 나날들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 뿐인 것을 말이다.

이제 날이 점점 추워지는데, 이번 지진으로 소중한 집을 떠나 긴급 대피소에서 쪽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이 더없이 걱정스럽다. 하루 속히 복구가 이루어져 포근한 보금자리로 복귀하게 되기를 기원한다. 또한 ‘아닌 밤 중에 홍두깨’처럼 혼선을 빚게 된 수험생이나 학부형들, 그리고 관계자들 모두가 별 탈 없이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다. 이게 무슨 청천벽력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필자는 강원도와 서울에서만 평생 살았기에, 이번 사태가 벌어진 포항이나, 1년 전의 악몽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는 경주 인근에서 거주한 적이 없어서, 지진의 피해나 여파를 민감하게 실감하지는 못하지만, 과거 어느 시절 예기치 않던 세파에 휩쓸려 대구에서 일시적으로 머물던 적이 있었다. 당시의 기억으로는 결코 편안하거나 안정된 삶의 모습이 아니었기에 늘 긴장하고 조심스러운 날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세월이 한참이나 흐른 지금도 대구나 그 쪽 근처의 어느 지역이라도 생각하노라면 마치 아련한 상흔의 한 조각으로 느껴져,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아리고 눈시울이 시큰해지곤 한다. 한 편으로는 그런 어렵던 시절의 기억이 가슴 한 켠에 깊숙히 자리매김 되었기에 지금의 필자가 숨을 쉬고 있는 것이라 여겨지며, 마치 고향의 아련한 파노라마처럼 그 즈음의 삶의 모습들이 단편적으로 떠올라 한동안 추억에 잠기곤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만 이어나갈 수는 없다. 비단 원치 않는 삶이었다 해도 정작 자신에게 닥쳐온 현실이라면 순응하면서 받아들이는 것이 진리의 얼굴이며 진실의 단면이다. 그리고 그 삶의 대처 방법에 따라서 달라지는 결과에도 역시 항거하지 않으면서, 새롭게 배우고 반성하며 거듭나는 삶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올바른 대처방안이라고 여긴다. 그러기에 ‘사람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라고 한 어느 성현의 말이 만고의 진리임은 더 거론할 필요도 없다.

지난 2007년 6월, ‘이라크’에서 ‘테러와의 전쟁’ 임무를 수행하던 미군 병력이 이동 중 적군의 매복 공격을 받았다. 갑자기 수류탄이 부대원 사이로 날아들었다. 그 때 의무병이었던 한국계 병사가 수류탄을 향해 몸을 던졌다. 꽃다운 나이 23살의 청년, ‘김신우 병장’이었다. 그는 죽음으로써 여러 명의 목숨을 지켰다. 그로부터 10년 뒤 ‘김신우 병장 군 응급의료센터·치과병원’이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에 문을 열었다. 전 세계 미군시설 중 한국인 병사의 이름을 딴 곳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개원식에 참여한 김 병장의 아버지가 소감을 전했다. “아들의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뜻 깊은 일입니다.” 3남매 중 막내였던 그는 3세 때 가족과 미국에 이민을 가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정착했다. 2005년 의무병으로 입대해 복무했으며, 전역한 이후에는 의료 계통에서 일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겠다는 꿈을 키웠다. 입대 시점이 ‘9.11 테러’가 일어난 후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어머니는 아들을 극구 말렸지만, 부모 몰래 입대 원서를 제출할 정도로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김신우 병장은 1년 반을 한국에서 복무한 뒤 이라크로 배치됐고, 파견 종료를 여섯 달 앞두고 숨졌다. 이후 미국 정부가 군인에게 주는 ‘실버 스타 훈장’에 추서되었고, 10년 만에 그의 이름을 딴 병원이 문을 엶으로써 오랫동안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가끔 평범한 인간에게서 상상할 수 없는 위대함을 본다. 지하철 선로에 쓰러진 사람을 구하다가 숨진 청년부터 화재를 알리기 위해 집마다 초인종을 누르다가 희생된 초인종 의인까지... 이들의 숭고한 희생은 각박한 우리네 삶을 ‘사람 사는 세상’ 답게 만든다.

“우리는 사상이나 힘으로 승리한 사람들을 영웅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고귀한 미덕을 가진 사람을 영웅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말은 ‘로맹 롤랑’이 한 말이다. 영웅이 필요한 시기다. 그런데 영웅은 대단한 자격이나 업적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의 가운데 우리를 감동시키고, 귀감이 될 만한 영웅은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나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한다는 마음을 가짐으로써, 생겨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의 한 남성이 공사장에서 막노동하던 중 철골 구조물에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남성은 결국 식물인간이 됐다. 그에게는 아내와 네 살배기 아들이 있었다. 남편을 살리고자 노력했던 아내는 결혼 예물과 집까지 팔았지만 남편의 병원비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아내는 남편을 그렇게 만든 공사장으로 향했다. 땡볕을 맞으며 공사 자재를 옮기고, 벽돌을 옮긴 아내는 오로지 남편을 생각하며 일했다.

홀로 남겨진 4살 아들은 꼼짝 못 하는 아빠를 돌봐야 했다. 성인들도 하기 힘든 소변 통을 수시로 비우며, 아들은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아빠를 챙겼다. 아들은 잠들어 있는 아빠를 위해 매일 그림을 그렸다. 병원에서 퇴원해 건강해진 아빠와 함께 소풍 가는 그림을 그렸고, 매일 누워서 천장만 볼 아빠를 위해 꽃밭을 그려 보여주며 아들은 아빠와 함께하는 희망을 꿈꿨다.

아내와 아들의 지극정성에 하늘도 감동한 걸까? 아빠는 다행히 식물인간 상태를 벗어나 눈을 떴다. 현재 아빠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거나 다리도 움직일 수 있을 만큼 회복을 보였다.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기적은 정말 있다. 간절히 바라고 마음을 모을 때 하늘이 가끔 선물을 주나 보다. 영원히 떠날 것 같은 이가 한 순간에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모두가 안 될 거라 말했던 꿈이 이루어지기도 하며, 죽음 직전에 있던 사람이 살아나기도 한다.

무언가를 향한 간절한 마음, 순도 100%의 사랑을 가진 이들에게 오늘도 기적이 일어나기를.... 하늘의 선물이 닿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삶의 진정한 길은 순간순간을 낭비하지 않는 기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 오늘은 기적이다. 그리고 오늘은 되풀이되지 않는다.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면 우리에게도 기적은 기적처럼 다가올지 모른다. 아무도 미리 알 수는 없다. 그리고 부정할 수도 없다. 그래서 기적인 것이다.

1902년 ‘워싱턴 DC’에 있는 ‘농무부’ 사무실 지하에 열두 명이 모였다. 이들 모두는 식사하기 위해 모였지만 웬일인지,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사실 이들이 먹을 음식에는 ‘붕사’가 들어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유독물질로 분류돼 음식에는 전혀 쓸 수 없고, 유약이나 세제에 주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이 자리에 있는 청년들은 붕사를 끼니마다 챙겨 먹어야 했다. 붕사를 직접 먹고 유해성을 증명해내야 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들이 누구이기에 이런 무모한 짓을 했을까? 이들의 정체는 바로 ‘독약 구조대’다. 당시만 해도 ‘황산’, ‘황산구리’, ‘폼알데하이드’ 등 지금은 독약처럼 받아들여지는 성분을 식품 만드는 데 널리 쓰던 시절이었다. 화학 교수로 ‘농무부 화학국’에 부임한 ‘하비 와일리’는 1880년부터 유독성 식품 첨가물 사용을 규제하고자 노력했지만, 매번 로비스트들의 힘에 막혀 좌절하곤 했다. 그는 이런 식품첨가물이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직접 먹어보기로 했다.

와일리는 의회로부터 5천 불을 지원받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두 건강한 운동선수, 군인, 과학자 등을 모았다. 그러나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그들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그들은 식품첨가물의 부작용으로 복통과 두통 등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매 식사 전, 몸무게와 혈압, 체온을 측정해야 했으며, 수시로 대변과 소변, 머리카락과 땀을 모아야 했다. 게다가 주는 음식 외에는 다른 음식도 먹을 수 없었고, 머리카락 자르는 것도 승인을 받아야 했다.

수많은 식품 첨가물을 먹어본 그들은 마침내 일부 식품 첨가물의 유해성을 밝혀냈고, 그들의 노력은 1906년 빛을 발했다. 그렇게 해서 건강에 해로운 식품과 약품의 유통을 막을 수 있었다. 독약 구조대는 5년간의 활약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명감으로 독약을 먹었던 그들... 이들의 숭고한 희생이라는 밑바탕이 있었기에 우리는 안전하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우리는 어디에선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노고와 희생이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작은 경첩으로 큰 문이 움직이듯, 한 사람의 희생으로 공동체에 생명의 불이 지펴진다.

‘일본’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한 남자 대학생이 올린 이야기다. 이 청년은 어릴 때 부모님의 맞벌이로 거의 할머니 손에 자랐다. 할머니의 엄한 사랑으로 예의 바르고 할머니를 잘 따르는 착한 아이로 잘 성장했다. 그런데 할머니와 손자의 사이가 벌어지는 일이 생겼다. 손자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때 당시 유행하는 비디오 게임에 당연하다는 듯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푹 빠졌고, 할머니와 대화하는 시간은 갈수록 줄었다.

어쩌다 할머니가 말을 걸어도, “바빠! 레벨업 해야 해. 할머니가 대신해 줄 것도 아니잖아.”라고 쏘아붙이는 것이 고작이었다. 손자는 어느덧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서부터는 동아리 활동과 친구들과 노는 것을 어느 것보다도 좋아했고, 대학생이 돼서는 자취를 하게 되자 할머니와의 관계는 더욱 더 멀어졌다. 손자가 대학 3학년이 되었을 때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장례식을 위해 오래간만에 집에 돌아온 손자는 할머니 방에서, 자신이 어릴 때 가지고 놀던 게임기를 발견했다.

어릴 적 할머니와 함께 있을 때 사용했던 거라 무심코 게임기를 켜보니 자신이 사용했던 게임 캐릭터 레벨이 꽤 높게 되어 있었다. 이상한 마음에 게임의 마지막 사용 날짜를 보니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날이었다. 손자는 어머니에게 어찌 된 일인지 여쭤보았다. 할머니는 2년 전부터 치매 증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 퇴행 증상을 보이더니 돌아가시기 두어 달 전부터는 그가 들고 있던 게임기에 그렇게 집착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할머니가 걱정되는 마음에 게임 하는 것을 말리면, 할머니는 부드럽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걸 내가 해두면 손자가 나랑 함께 이야기할 시간이 생길 거야.”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 설령 당신이 그를 잊었어도 당신을 사랑하는 그는 당신을 잊지 않는다. 우리는 오로지 사랑을 함으로써 사랑을 배울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 각박해져갈수록 희생과 사랑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그리고 그런 높지만 작은 가치들이 모여 큰 기적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그것이 진리다. 그것이 참이며 진실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서문여자중학교’ 250명 학생을 대상으로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을 위한 ‘티셔츠 만들기’가 진행되었다. 학생들 모두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즐거운 표정이었다. 본격적으로 티셔츠를 만들기 전, 먼저 나눔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었다. 도움이 필요한 전 세계 빈민국가들의 실태와 우리가 도와줘야 할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다.

전쟁과 가난, 질병 속에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꿈을 펼치기 어려운 아이들의 이야기, 6.25전쟁 때 한국을 도왔지만 지금은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게 된 ‘에티오피아 강뉴부대원’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주며,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나눔은 특별한 날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학생들도 언제 어디서나 나눔을 쉽게 실천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30분간의 강의를 경청하던 학생들은 말했다. “우리도 빨리 나누고 싶어요.”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만들기에 돌입한다. 영어로 ‘우분투’란 글이 적혀 있는 티셔츠를 색칠하고 꾸미기로 했다. 우분투란,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 라는 뜻이다. 어려운 이웃을 우리가 함께 돌아볼 때 모두가 행복하다는 뜻이라는 것을 이해한 학생들은 저개발국가 아이들에게 소중히 전달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티셔츠를 정성을 다해 예쁘게 만들기 시작한다.

학생들은 각자가 좋아하는 색깔의 펜으로 음영을 넣어주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귀여운 캐릭터를 그려 넣기도 한다. 그리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진지하게 적어본다. ‘너는 할 수 있어, 희망을 품어’, ‘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야’, ‘언제나 행복하길...’ 250명의 서문여자중학교 학생들이 만든 티셔츠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를 포함해서 저개발국가 아이들에게 소중히 전달될 것이다.

알록달록한 티셔츠 색깔을 보고 있노라면 나눔을 실천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는 듯하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한 작은 걸음을 뗀 서문여자중학교 학생들... 앞으로도 나눔의 의미를 알고 실천하는 어른들로 멋지게 성장해나가길 기대해본다. 그들의 마음이 자라서 세상을 움직이는 기적을 만들 것이며, 그들의 사랑하는 마음들이 빈곤과 파괴로 얼룩진 세상을 다시 아름답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질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삶은 인연과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과거와 미래가 현재라는 매듭으로 연결지어 지듯이.

할 일을 내일로 미뤄두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얼른 일어나 손님을 맞았다. “선생님께서 저희를 좋아하신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아니, 당신은 누구신데요?” “내 이름은 ‘하려고 했었는데’ 입니다.” “거참 희한한 이름도 다 있군요.”“ 하하.”

“그렇다면 같이 온 동자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아, 이 동자는 저와 쌍둥이입니다. 이름은 ‘하지 않았음’이구요.” 다시 물었다. “당신들은 어디에 살고 있습니까?”

“네, ‘이루지 못하다’ 라는 마을에 살고 있지요.” 그러자 ‘하지 않았음’이 독촉했다. “어서 떠나자. 그 귀찮은 녀석이 쫒아올 거 아냐.” “그 귀찮은 녀석이란 누구입니까?” “아, ‘할 수 있었는데’이지요. 꼭 유령처럼 우리 뒤만 밟는다니까요.” 문득 잠에서 깨어 일어났다. 그리고는 내일로 미루려던 일을 해치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오늘의 일을 미루지 말고 오늘에 최선을 기울이자. 그렇게 다시 시작했다. 얼마 후 닭이 울었다.

어제 밤, 잘들 보내셨는지? 오늘 하루가 또 시작되었다. 오늘 다시 우리에게 주어지는 많은 일들... 딱히 업무적인 일 뿐만이 아니라 작은 일상에서도, 혹시 주어지는 여건이나 아니면 게으름으로 해서 내일로, 다음으로 미루고 싶은 일은 없는지... 또 그런 경우로 하여 후회가 되어지거나 하고자 하는 일에 낭패를 볼 우려는 없는지... 다시 열린 오늘, 하루 하루가 보람되고, 주어지는 일들에 성실할 수 있는 우리들이기를 소망한다.

비록 몰아닥친 거친 세파에, 무자비한 현실에 시달리는 오늘일지라도 우리에게는 내일이 있고, 그 내일에 담긴 꿈이 있으며, 그 속에 담긴 오롯한 희망이 있다. 포기나 좌절을 벗하지 않고, 극복해 일어나는 불굴의 의지가 우리들 마음에 있다면, 거친 역경과 파고도 너끈히 헤쳐나갈 저력이 우리에게는 있는 것이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우리의 힘을, 우리의 본성을 얼른 깨달아, 오늘 떠오르는 태양빛과 어울리는 삶으로 다시금 일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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