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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산초대시 겨울 그리고 동면

아직은 설익은 꿈이지만 우리를 더욱 행복하고 빛나게 해줄 내일이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림삼 / 칼럼니스트

- 詩作note -

‘어떤 겨울 이야기’라는 부제의 계절시다. 이 시도 적은 지는 한참 되었는데 이따금 꺼내보니 심상은 늘 새롭다. 아마도 겨울로 향하는 방랑의 길목에서, 제법 심도 깊은 번뇌에 시달리며 불면의 밤을 지새던 시절의 추억록이었을 게다. 물론 이만큼 세월이 흐른 이제사 되짚어본들 생생한 그 시절의 이야기들이 새삼 심금을 울리거나 속 저린 감동을 자아낼 리는 만무하지만, 아무리 계절이 여러 번 바뀌어도 변치 않는 진실은 있기 마련이다. 보고 싶은 사람은 머리보다 마음에서 영 살아 있다는 거,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사연은 상처보다 시리게 늘 남겨져 있다는 거. 그렇게 하많은 기억 속의 이야기들을 품고 올 겨울도 이렇게 흐르고 있다.

참 시끄럽다. 소란스럽다. 그런데 어지럽지는 않다. 짜증나지도 않는다. 세계가 환호성을 올리는 올림픽이 목하 거대하고 광활한 불을 뿜고 있는 스포츠의 시즌이다. 온 지구촌의 관심이 소도시 평창과 그 일원에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국제뉴스의 센터가 되어 전 세계로 전파를 발산하고 있는 이즈막에,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나름 뿌듯하고 우쭐한 느낌으로 모든 경기들을 즐기고 있다. 언제라서 우리에게 이런 호사가 다시 있을 겐가? 잘은 모르지만 눈요기감으로 세상에 이보다 더한 것은 없을 게다. 황홀하고 아름다운 겨울 축제를 만끽하면서 올 겨울 우리는 마음껏 호강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이 다 국력이며, 국가의 위상을 드러내는 증빙이라고 여기면, 거기에 만족과 보람이 한 층 더 얹혀지며 저절로 애국심도 물씬 솟아오른다. 흥분되고 주체하기 힘든 열광의 도가니에 푹 빠져버린 필자의 늙어빠진 청춘도 이 지경이니, 젊은이들이야 더 말해 무엇하랴. 그저 더도 덜도 말고 이 시절만 같아라, 하는 심정으로 나날을 보낸다. 지금이라면 그동안 뿌리깊이 우리를 짓눌렀던 모든 걱정과 부담들을 잠시 잊고, 낯 모르는 이웃들이라도 기꺼이 어깨 걸고 한 목소리로 응원하며, 화합과 평화를 위한 행진에 나서기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음이니.

세계의 길이 하나요, 온 누리가 한 울타리에서 호흡하며, 따스하고 정겨운 교류와 나눔의 착한 마음을 공유하고 있는 하루 하루가 항상 새 날이며 새 세상이다. 그리고 그 세상에 우리가 있다. 새 마음으로, 새 꿈으로, 새로운 사랑을 나누며... 모처럼 개인적인 방황이나 갈등일랑은 접어두고, 단편적인 근심이나 걱정일랑은 숨겨두고, 이름도 성도 모르는 선수들의 승리와 영광을 위하여 술잔 기울여 목소리를 높이다보니 긴 밤이 짧다. 이 겨울밤이 후끈하고도 덥다.

한편 지금이라면, 지구촌의 모든 인류가 친구요 벗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이 우리 국민들끼리는, 우리의 이웃들 사이는 한 형제요 가족과 진 배 없을 텐데, 그동안 우리는 얼마나 우리의 이 가족들을 위해서, 우리의 이 형제들을 배려하면서 살아왔는가 하는 생각도 한 번 쯤 심도 있게 되짚어보게 되는 분위기다. 아직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 혼자만의 안락함을 추구하며 살고 있었다면 그 외로움의 길에서 얼른 빠져나와 화합과 어울림의 길에 동참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나눔과 베품의 기쁨과 행복을 누려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한 젊은 청년이 초조하게 길을 걷고 있었다. 청년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다. 긴 노력 끝에 결혼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반지를 준비해서 그녀의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너무나 기쁘고 흥분되는 마음에 청년의 걸음은 점점 빨라지다가 결국 있는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청혼하고 싶은 마음에 앞도 잘 살피지 않고 정신없이 달렸다. 하지만 청년이 도착한 여인의 집은 굳게 잠겨 있었다.

여인은 얼굴도 내비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통해 청년과 만나고 싶지 않다는 차가운 말을 전했다. 며칠 후, 여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괴로워하던 청년에게 여인이 보낸 편지가 왔다. ‘나는 그날 당신을 기다리며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당신이 우리 집을 향해 달려왔을 때 저는 정말로 기뻤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얼마나 급했던지 마주 오던 누추한 옷차림의 한 여성과 부딪쳐 넘어지게 하고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그대로 오는 당신을 안타깝게 지켜보았습니다. 그 모습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약한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과 어떻게 결혼을 하겠습니까?’

이렇게 사랑을 잃은 청년은 영국의 유명 수필가인 ‘찰스 램’이었다. 이후 찰스 램은 누구에게나 친절하려고 노력했고, 자신의 잘못으로 사랑을 잃었지만, 인생의 소중한 것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가장 이타적인 사람은, 가장 이기적인 사람이다. 왜냐하면, 내가 베푼 배려와 나눔은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배려는 내가 손해 보면서 남을 위하는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이다.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은 타인이 베풀어주는 배려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영국 속담이 있다.

명절을 앞두고 내일부터 연휴라는 들뜬 생각에 퇴근을 서두르던 한 여성은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지갑이 없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필이면 부모님 명절 용돈을 드릴 생각으로 은행에서 새 돈으로 준비해서 넣어둔 지갑이었다. 돈도 돈이지만 함께 들어 있는 신분증과 카드가 걱정되어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지갑을 흘린 곳을 도저히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 마음도 그렇고,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명절이 결코 즐겁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우울했던 명절이 끝나고 며칠이 지났다. 그런데 완전히 포기했던 지갑이 소포로 배달되었다. 지갑에 있던 돈도 신분증도 전부 그대로였다. 달라진 것은 편지가 한 장 있던 것이었다. ‘당신의 지갑 속에서 한 장의 아동 사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 아동에게 후원하고 있다는 것을 사진 뒷장에 남겨진 메모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아주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당신에게 좋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 일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고, 웃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잃어버린 물건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일은, 좋은 일을 떠나서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당연한 일을 좀 더 많은 사람이 실천으로 옮기게 된다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오래가는 행복은 정직한 것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정직한 배려의 마음들이 우리의 이웃들과의 관계를 더욱 아름답고 빛나게 해준다. 작은 배려로 시작된 선의의 마음들이 씨가 되고 싹 자라서 이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살 만한 세상으로 만들어준다. 사람이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소양과 인정은 이 세상을 살찌게 하는 자양분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옛날 어느 부자가 자신의 하인 백 명을 한 곳에 불러 모았다. 하인들이 모인 자리에는 커다란 항아리가 놓여 있었다. 부자는 하인들에게 금화 한 닢과 작은 술 단지를 하나씩 나누어 주고 말했다. “곧 큰 잔치를 여는데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특별한 포도주를 연회에서 내놓고 싶다. 그러니 너희들은 내가 준 금화로 각자 다른 포도주를 한 단지씩 사 와서 이 큰 항아리에 한 데 섞어 두도록 해라. 여러 가지 포도주를 섞으면 어떤 맛이 날지 매우 궁금하구나.”

하인들은 술 단지와 금화를 가지고 각자 포도주를 구하러 떠났다. 그런데 한 하인은 주인에게 받은 금화를 자신이 챙기고 자신의 술 단지에는 물을 채워 슬그머니 큰 항아리에 부어 놓았다. ‘이렇게 큰 술 항아리에 물이 조금 섞인 걸 누가 알겠어. 이 금화는 내가 써야겠다.’ 잔치가 열린 날 부자는 포도주를 사러 보낸 하인들을 따로 모아두고 말했다. “오늘의 잔치는 그동안 고생한 너희들을 위한 잔치다. 오늘 하루는 너희가 사 온 술을 마음껏 마시며 즐기기 바란다.”

그리고 큰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를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술을 받은 하인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그들이 술잔에 받은 것은 전부 맹물이었다. 백 명의 하인들은 모두 나 하나 쯤이야 하고 생각하고, 금화를 빼돌리고 물을 가져왔던 것이다. 결국, 하인들은 빼돌린 금화를 도로 빼앗기고 잔치 내내 맹물만 마시고 있어야 했다. ‘나 하나 쯤이야.’ 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그 행동은 당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인지도 잊게 만들어버린다. 교묘하게 속이는 것보다는 서투르더라도 성실한 것이 좋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어느 치킨집 이야기다. “오늘 치킨 양념이 너무 매운 것 같네. 그리고 왜 이렇게 닭고기도 너무 튀겨서 질기고, 이걸 어떻게 돈 받고 팔 수 있나!” 그런데 이 항의는 손님의 항의가 아니라 치킨 가게 사장이 주방을 향해 말하는 항의였다. 주방을 향해 한참 더 뭐라고 말하던 사장은 가게 안에서 양념치킨을 먹고 있던 손님인 할아버지와 손자에게 다가와 말했다.

“아이고, 어르신 죄송합니다. 오늘 양념치킨 맛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시 오시면 꼭 맛있는 양념치킨을 드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가게는 맛이 없으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 손자에게 양념치킨을 사주던 할아버지는 왼 팔이 불편하셨고 옷차림도 매우 남루했다. 할아버지는 치킨을 왜 안 드시냐는 손자의 물음에 배가 부르다며, 자신은 먹지 않고 한 쪽 손으로 손자에게 치킨을 발라주고 있었다.

어려운 형편으로 치킨을 자주 먹지 못하는 손주에게 더 먹이고 싶은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던 치킨집 사장님은 일부러 주방을 향해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치킨집 사장님의 배려를 눈치를 챈 할아버지는 “고, 고맙구려.”라는 말씀을 하고는 손주와 치킨집을 나섰다. 세상이 왜 이리 따뜻하고 아름다운 건지. 자신에게 조금만 불이익이 생겨도 무례하게 행동하고 갑질을 휘두르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야 하는 이런 세상에서, 나를 낮추면서 남을 배려하는 이런 일이 어딘가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심지어 감사하기까지 하다. 인생은 선이 아니다. 선한 생활이 인생을 선하게 만든다.

처해진 환경이나 여건은 모두 다르다. 남들보다 여유롭고 넉넉한 경제적 상황에 있는 사람도 있지만, 부족하고 궁핍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건강하고 사지 멀쩡한 육체를 갖고 세상을 활보하는 사람도 있지만, 건강을 잃었거나 장애를 갖고 태어난 불행한 사람들도 있다. 명예와 부귀를 누리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에 대해 강조를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기초적인 인격조차도 부여받지 못하고 하루를 너무나도 힘겹게 연명하며 인간 이하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세상은 천태만상이다. 어떤 사람이 필자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그는 위로를 받고 싶다고 했다. “선생님께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오늘은 저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와 아내는 평범한 직장에서 맞벌이하는 부부입니다. 사실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살고 있습니다. 저희를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는 그 친구들이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결혼한 지 10년, 그동안 십 수차례의 인공수정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난임 부부입니다. 병원에서는 우리 두 사람에게 신체적인 결함은 없다고 합니다. 건강하다는 말에 오히려 더 속이 터집니다.

요즘 TV에 부모들이 자녀를 학대하는 뉴스를 볼 때마다 저렇게 이쁜 아이가 우리 집에서 태어났다면 정말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자랐을 텐데... 너무 슬프고 참을 수 없는 화가 나서 종일 말도 못 할 지경입니다. 저희 부부 두 사람의 나이가 40대 중반에 들어섰습니다. 이제 슬슬 포기라는 단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입양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할지 매일 같이 고민을 하곤 합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나, 남편 손을 잡고 가는 임산부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내의 눈빛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아내에게 어떤 말을 전해야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을까요? 사실 저도 위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더욱더 어두운 곳에서 그저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고만 있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물질적으로 힘든 이들보다도 한 마디의 따뜻한 말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우리의 이웃들과 나누어야 하는 것이 말이거나 행동이거나 그 드러나는 현상이 중요한 건 아니다. 속으로 지니고 있는 마음과 생각, 그리고 배려하고 베푸는 정성과 신실한 관심이 더욱 중요한 끈이다.

중국에 사는 ‘윈 씨’ 부부의 이야기다. 남편은 공사 현장에서 인부, 부인은 시장에서 채소를 팔면서 가난하지만, 늘그막에 얻은 아들 ‘윈슈(雲舒)’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 윈슈가 두 살 때, 어린 아들과 함께 시장에서 채소를 팔던 부인은 명절 북새통 속에 그만 아들을 잃어버렸다. 이후 윈 씨 부부는 손목에 초승달 모양의 반점이 있는 아들의 특징을 물어보며 아들을 찾아 그 넓은 중국을 미친 듯이 돌아다녔다.

그렇게 아들을 찾아다닌 지 2년 째, 한 골목길에서 상자 속에 담겨 버려진 여자아기를 발견했다. 결국, 하늘의 뜻이라 여긴 윈 씨 부부는 그 아기에게 ‘윈징(雲靜)’이라는 이름을 붙여 입양하게 되었다. 부부의 보살핌 속에 아기는 예쁘고 건강하게 자랐다. 총명하고 영리한 윈징은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어느덧 결혼할 나이가 되어 남자친구를 부모에게 소개하였다. 그런데 딸이 데려온 남자친구의 손목에 초승달 모양의 반점이 있는 것을 보고 엄마가 남자의 출생을 캐물어 보았다.

윈징의 남자친구는 어릴 때 인신매매범들에게 납치되었다가 버려진 아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불우한 환경을 딛고 일어서 착실하고 촉망받는 젊은이로 성장하였던 것이다. 윈징의 남자친구가 바로 부부가 잃어버린 윈슈였다. 그 해, 윈슈와 윈징은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고, 마침내 모두 모인 가족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축하와 격려의 멧시지를 보내왔고, 어떤 독지가는 이들의 실제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기부금을 보내주었다고 한다.

‘김대규’ 작가의 에세이 ‘사랑의 팡세’ 중에 ‘서로에게 기가 막힌 타이밍에 자연스럽게 등장해 주는 것, 그래서 서로의 누군가가 되어버리는 것, 그게 운명이자 인연’이라는 글이 있다. 아무리 힘든 고난과 역경이 가로막아도,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사람 사이의 끈이 있다. 터무니없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당신이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면 두 사람은 무엇보다도 가까운 사랑의 끈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다.

‘한 방향으로 깊이 사랑하면 다른 모든 방향의 사랑도 깊어진다.’는 ‘안네 소피 스웨친’의 말처럼 사랑의 방향은 인연을 만들고, 그 인연은 우리의 삶에서 배려와 선의로 다시 세상을 향한 가지를 뻗는다. 당신이 실수를 거듭하면서 어떤 일인가를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것이 문제다. 하루를 살고 해가 질 무렵에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무엇 때문인지 당신이 잊은 부드러운 말, 무엇 때문인지 당신이 쓰지 않았던 편지, 무엇 때문인지 당신이 보내지 않았던 꽃...

오늘 밤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유령들이 있다. 이웃이나 형제의 길에 놓인 돌을 치우지 않았다면, 기운나게 조언해야 할 때 너무 많은 말로 성급했다면, 사랑스러운 손길로 온화하고 상냥한 말투를 건네는 대신 시간이 없다거나 당신의 걱정들만 생각했다면, 작은 친절의 행위,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도움이 되는 그 기회들은 정말 쉽게 마음에서 잊혀지게 될 것이다. 미룬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들이 아니라면 그것은 부채와도 같은 것이다.

부채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에 이자가 늘어 결국 감당할 수 없이 불어나 파산에 이르게 한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신을 돌아보며 생활 속에서 주변 정리를 해 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대외적업무 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조차도, 무엇이건 쌓이면 감당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 그래서 애써 지저분한 군더더기들은 털어내 버리고 깔끔하게 정돈된 일상을 위해, 조금은 긴장하면서 하루의 삶들을 마감을 해보려고 노력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자.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당신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 가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말이다.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자.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당신을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이하자.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자.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자.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말이다. 바야흐로 겨울의 한 가운데다. 추위가 무르익고 있다. 하지만 끝을 모르고 곰삭는 이 겨울의 뒤로 줄 선 또 다른 계절이 있어 호시탐탐 우리의 품을 노리고 있다. 우리가 겨울잠에 빠져 세월 가는 줄 모르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을 때, 아직은 설익은 꿈이지만 우리를 더욱 행복하고 빛나게 해줄 내일이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부끄럽지 않도록, 후회하지 않도록, 우리의 오늘 이 삶이 더욱 값질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사랑으로 배려로, 그리고 따뜻함으로 가득 채우자. 오늘도 우리의 젊은이들은 열정적으로 설원을, 빙판을, 그리고 창공을 저리도 힘차게 내닫고 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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