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전남광주=정길도 취재부장]전두환 전 대통령이 내일(27일) 광주에서 열리는 재판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6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의 심리로 27일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 법정에서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첫 공판 기일이 열릴 예정이었다.
전 전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재판 불참 의사를 밝히며 "알츠하이머로 인지 능력이 떨어져 정상적인 법정 진술과 심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법원은 서울에서 재판을 받게 해 달라는 전 씨 측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피고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면, 재판부는 구인장을 발부할 수 있게 돼 있다.
가족들이 왕복에만 10시간 걸리는 광주법정에 무리하게 출석하는 것을 걱정해 재판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건강문제를 이유를 들며 재판부 이송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을 기소한 광주지검이 재판부 이송을 반대하고 법원 또한 이송 주장을 배척하면서 재판은 결국 광주에서 열리게 됐다.
한편 지난해 4월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사자(死者)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헬기사격을 부인하며 "조비오 신부가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주장은 왜곡된 악의적인 주장"이라며 "조비오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반박했다.검찰은 헬기사격 등에 대한 조사 끝에 지난 5월 전 전 대통령을 불구속기소했다.
Today news/정길도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