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62)가 국제 대회 행사에서 약 50분간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 ‘제1야당 대표’의 귀빈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만큼 장시간 조는 것은 결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황 대표는 최근 당원 행사에서 졸고 있는 당원에게 “곤란한 일”이라고 지적한 바도 있다.
황 대표는 지난 12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오후 8시20분쯤 도착한 황 대표는 문화행사 첫 번째 프로그램인 ‘빛의 분수’ 공연 때부터 졸기 시작했다. 황 대표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선언을 한 오후 9시20분까지 약 50분 동안 ‘졸았다 깼다’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조영택 광주세계수영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졸고 있는 황 대표를 한참 동안 바라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귀빈 자격으로 국제 대회 행사에 참석한 만큼 오랜 시간 조는 모습을 보인 것은 결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황 대표는 앞서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조는 분이 계시네요. 곤란한 일입니다”라고 웃으며 지적한 바도 있다.
황 대표가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고 지지율도 답보하면서 내부 견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황 대표 리더십이 약해진 틈을 타 경쟁자들의 견제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당 지지율 답보 등을 두고 “집권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리더십이 문제다” “당원들 사이에 다음 정권을 잡을 것이라는 집합적 신념이 존재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한국당 리더십이 그런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걱정”이라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패스트트랙 대치’로 인한 고발 건에 대해 “공정한 수사가 핵심이라는 한국당 지도부의 발언은 아주 부적절한 대처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정한 수사가 보장되면 모두 수사받고 재판받을 것인가”라며 “정치적 해결만이 최선책이다. 잘 대처하시라”며 지도부의 대처를 문제삼았다.
Today news/정길도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