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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림삼초대시 ' 들로 나가자'

난 이곳을 떠나고 싶지는 않지만 다른 먼 곳으로 가려고 해. 다른 마을로 가면 지금보다는 낫겠지.”

들로 나가자'


림 삼 / 칼럼니스트. 작가. 시인


詩作NOTE -

 

대관절 이게 얼마 만인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별다른 제재 없이 정녕 자유롭게 억압 속에서 벗어나 마음껏 사람들을 만나 호흡하고 정겨운 대화를 나누어본 것이. 봄이 가기 전에 자연의 품에 안겨 만발한 봄꽃들과, 새싹으로 돋은 풀들과 함께 싱그러운 숨결을 공유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꿈만 같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나 정겹게 내리쬐는 햇살 한 조각마저 새롭고 벅찬 감동이다.

 

물론 아직도 완전하게 모든 근심으로부터 벗어난 건 아니지만 다시 찾은 이 소중한 일상을 또 빼앗기지 않으려면 마무리와 끝맺음을 철저하고 확실하게 매조지해야 한다. 당국의 방침과 지도에 어긋나는 한 치의 일탈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작은 방심이나 실수가 다시금 걷잡을 수 없는 회오리 속으로 우리를 잡아당길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 이 얼마나 찬란하고 황홀한 계절인가? 그리고 저 멀리 펼쳐진 들로, 벌판으로 내닫는 우리의 꿈은, 시간은 또 얼마나 소중한가?

 

지금 우리 앞에 놓여진 이 소중한 시간을 더욱 값지고 보람있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야말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빛을 발할 때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서 성공에 이른 사람은 만난 적이 없다. 우리가 쫓기는 시간에 찌꺼기가 너무 많아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그만큼 찌꺼기를 버리면 된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달콤하지만 쓸모 없는 것들을 끌어안고 놓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때문에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필요한 것들로 채우는 과정을 시간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뷔페에서 음식을 먹을 때에도 상대 가치가 큰 음식을 선택하려면 다른 걸 줄여야 한다. 먹을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는데, 모든 것을 욕심껏 다 취하려고 하면 마음만 초조하고 배탈이 나기 십상이다.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먼저 정하고 해야 할 것을 계획하면 그것은 실천 가능한 계획이 되지만, 해야 할 것만 정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버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알코올 중독자가 소주 공장에서 일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 다음, 해야 할 것들은 비중을 정해 하루 중 어느 때든 반드시 그만큼 수행하면 된다. 기차 시간에 맞추듯 시계 시간에 쫓겨 다니면 계획만 세우다 마는 어리석음을 반복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시간이라고 하는 막연한 현상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과 형태가 달라진다는 건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일상에 널리 포진되어 있는 시간의 본질이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그저 막연히 시간에 떠밀려 다니고 있는 것이다.

 

까마귀가 장거리 여행을 떠나려다가 우연히 제비를 만났다. 둘은 함께 나무 위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제비가 물었다. “너는 어디로 가는 중이니?” 까마귀는 분한 듯 씩씩거렸다. “이곳 사람들이 내 울음소리가 듣기 싫다며 나를 미워해. 돌을 던지고 욕하지. 난 이곳을 떠나고 싶지는 않지만 다른 먼 곳으로 가려고 해. 다른 마을로 가면 지금보다는 낫겠지.”

 

그러자 제비는 상냥한 말투로 충고했다. “네가 울음소리를 바꾸지 않으면 어느 곳에 가더라도 똑같을 거야.” 모든 문제의 시작은 자기를 보지 못하고 남의 잘못만 보이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요즘은 시간가는 게 무척 아깝다. 필자는 그래서 촌음도 아껴 쓰려고 노력 중이다. 허기사 언제나 시간은 똑같은 무게로, 일정한 부피로 필자의 삶을 장식해왔다. 그래서 자칫하면 늘 무료하고 변함이라고는 일절 없는 삶 자체가 시간일 뿐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필자도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시간이 보이는 허점 쯤은 너끈하게 눈치챌 재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저 맥젓게 헛나이만 먹어온 게 아니다. 그렇기에 지금 다시 찾아준 소중한 시간의 가치를 현재 진행형으로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단언컨대 오늘은 필자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행복하고 젊은 날이다. 그리고 내일이면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오늘의 인연을 만나고 사랑하고 기억해야 하는 시간인 것이다.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살면 한 달도, 일 년도, 그리고 우리 인생 전체도 성실해지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많이 많이 행복해야 한다. 자신이 먼저 좋은 생각을 가져야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자신이 멋진 사람이 되어야 멋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자신이 먼저 따뜻한 마음을 품어야 상대도 따뜻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자신에게 늘 한결같이 잘해주는 사람과, 작은 정성으로 매일매일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한 평생 수많은 날들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아마도 그런 사람 만나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택시 하나를 놓치면 다음 차를 기다릴 수 있지만 사람 하나 한 번 놓치면 그런 사람 다시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강조하는데,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따뜻한 사람은 따뜻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어차피 한 번 맺어진 인연이라면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하고 오래 간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인연과 인연들이 더불어 사는 것이므로, 소홀히 대한 인연으로 훗날 아쉬울 때가 온다면 그 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 앞에 놓여진 인연을 고이 간직하고 오늘도 밝은 미소로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로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삶의 팁이다. 인생은 반복된 생활이라고 했다. 좋은 일을 반복하면 좋은 인생을, 나쁜 일을 반복하면 불행한 인생을 보낸다고 한다.

 

잘 아는 사실인데도 우리가 너무나 자주 잊어버린다. 스스로를 추스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칭찬하기도 하며, 그렇게 평소에 잘하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는 어느 순간 그 모든 걸 다 잊어버리고는 또다시 한탄하기를 반복한다. 인간은 육체만 양식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고 정신도 끊임 없이 채워줘야만 하는 존재다.

 

우리 모두는 사실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행복인 것이고, 소소하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부부와 자녀가 함께하는 것도 엄청 큰 행복이다. 단지 이런 것들을 얼마만큼 소중하게 여기느냐의 차이다. 우리는 때로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기에 행복을 모른 채 살아가지 않나 싶다. 잃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소중함도 안다. 인생은 짧지도 않지만 그리 길지도 않다. 인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인생은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

 

눈에서 감동하여 흘릴 눈물이 남아 있다면 그건 행복이다. 남에게 용기내라고 따뜻한 말 한 마디, 어깨 다독이는 손길 하나 건넬 수 있다면 그건 희망이고 행복이다. 오늘은 나를 둘러싼 만남들을 가만히 생각해본다. 지금 나의 곁에는 누가 머물러있는지, 내 맘 깊은 곳에는 누가 들어있는지... 눈 감으면 떠오르는 얼굴들, 지난 세월에 어떤 만남과 동행했나 돌아본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름들. 궂은 일을 만나 함께 걱정하며, 좋은 일을 만나 기쁨을 서로 나누던 사람들, 서로 아끼며 축복의 기도를 해준 사람들, 이런 사람들로 인하여 나의 삶이 복되고 내 인생은 깊이를 더해 갈 수 있었다. 또한 나는 생각해본다. 나는 누구에게 무슨 의미의 사람이었으며, 어떤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 남겨진 인생의 여정에서는 남들에게 더 좋은 만남으로 남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

 

그렇다고 해도 남들에게 억지로 착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쓰지는 말아야겠다.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 혹은 미움받고 싶지 않아 나를 잃어버리지는 말자. 싫으면 싫다고, 어려울 땐 어렵다고 말하자. 거절할 줄 아는 용기로 자신의 삶을 온전히 되찾아 가자. 누군가 나를 싫어한다고 해서, 미워한다고 해서 변하는 건 없다.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일 뿐,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지 않으니까 말이다. 또한 거절이 필요한 순간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벅찬 인간 관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인간 관계는 생각만큼 어렵고 복잡하지 않다. 오히려 참 단순하고 쉽다. 예를 들어, 모임에서 누군가 핵심을 말하려고 하는 찰나,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 오는 바람에 이야기의 흐름이 갑자기 끊긴다. 갑자기 큰 소리로 아이가 울기도 한다. 시끄럽게 전화벨이 울리기도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새롭게 발생한 상황에 시선을 돌리고, 대화를 주도해 나가던 사람은 머쓱해지고 만다. 새로운 돌발상황이 종결되고 나서도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가지 못한 채 어색한 침묵에 갇히고 만다.

 

그럴 때 바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까 그 이야기 좀 계속해 봐요.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정말 궁금하네요.” 그 뒤엔 당신을 바라보는 상대방의 눈빛에 존경과 감사가 교차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성공한 사람이라면 당신을 고용할 수도 있고, 승진시킬 수도 있고, 당신에게서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당신의 작은 호의 하나가 불러오는 파장은 실로 엄청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누군가의 이야기가 갑자기 끊어지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가만히 있도록 하자. 주변 사람들이 어린아이를 잠시 돌보도록, 음식을 주문하도록, 전화를 받거나 멋진 찻잔을 살펴볼 수 있도록 시간을 주자. 그리고 나서 분위기가 진정되면 자신의 이야기가 끊어져 낭패감에 젖어 있는 사람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어주자. 봉투 판매사원에서 기업의 CEO가 된 하비 멕케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상은 호의를 베푸는 사람에게 그 만큼의 보상을 베풀어준다.”

 

잡고 있는 것이 많으면 손이 아프다. 들고 있는 것이 많으면 팔이 아프다. 이고 있는 것이 많으면 목이 아프다. 지고 있는 것이 많으면 어깨가 아프다. 보고 있는 것이 많으면 눈이 아프다. 생각하는 것이 많으면 머리가 아프다. 품고 있는 것이 많으면 가슴이 아프다. 모두 다 내려놓자. 전부 다 놓아버리자. 그리고 편안하게 살자. 우리가 아픈 것이 많은 것은 모두 다 갖고 있기 때문이다.

 

힘이 들 땐 잠시 내려놓고 쉬자. 그럴 땐 자신에게 칭찬의 한 마디를 해주자. “여기까지 참 잘 왔구나! 고생했네. 힘들었지?” 라고. 오늘 하루 나 자신에게 칭찬의 한 마디를 보내 보자.“이만하면 열심히 안 살았나? 그래 참 잘하고 있다.” 소소한 한 마디가 그 어떤 힘보다 강하게 되어있다. 오늘이라는 이 시간, 우리에게 정말 귀하고도 소중한 우리의 시간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시간의 힘을 믿자.

그리고 시간에 기대어 다시 살아보자  그렇게 거듭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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