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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림삼초대시 '울보행진곡'

어느새 세월이 이리도 빠르게 흘러 흘러 이제 70 고개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림삼 / 칼럼니스트. 작가. 시인

詩作NOTE -

 

계묘년이 시작되더니 훌쩍 달려가면서 한 달 하고도 보름을 지워버렸다. 참 빠르기도 하지. 아직 새 해 계획도 채 못 세웠는데. 설 연휴까지 중간에 끼어있는 통에 올 1월은 정말 겅중거라다가 맥 없이 보내버리더니 2월 또한 대책 없이 허비하고 만 셈이다. 이제부터라도 얼른 정신 바짝 차리고 본격적인 한 해의 살림살이에 착수해야겠다. 제대로 정리도 안 되는 상태로 허송세월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이제 곧 3월이 오고, 새 봄도 찾아줄테고, 그러다보면 1분기를 거쳐 상반기가 빠르게 지나칠테니 말이다.

 

예전의 시들을 훑어보다가 림삼 제 7시집이었던 구름에 달처럼 살아가는 이야기에 문득 눈이 갔다. 시라고 하는 것이 대부분 지을 무렵의 생활 여건이나 마음의 상태 등이 그대로 투영되게 마련인데, 그래서 그런지 이 시집에는 유난히도 뻑뻑한 삶의 모습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아마도 당시에 크게 사업의 실패를 보고 후미진 어느 고시원에 고단한 삶을 의탁하면서, 닥치는대로 하루살이의 일상을 견디어내던 실상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물들이 아닌가 한다.

 

예컨대 일기나 생활수기 정도의 개념이라고도 할 수도 있겠다. 그 시절을 고백하자면 사실 도망자의 처지였기에 하루들이 은둔이나 도피 상황이어서, 아무리 마음을 모질게 먹어도 제대로 된 일꺼리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수년 동안, 리어카를 끌고 고물장사를 하거나, 그 조차도 허리를 다쳐 중도 포기하고, 대신 전단지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하루 종일 할 때도 있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이름을 드러내지 않아도 무방한 변두리 학원에서 논술이나 글짓기 강사로 연명하기도 했는데, 이 시집에 당시의 절절한 심사들이 제법 많이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고물장사를 하는 이야기, 전단지 돌리는 이야기, 그리고 고단한 학원 강사의 이야기들이 자주 소재로 채택되었던 것 같다. 이 시도, 한 겨울에 손가락을 잘라낸 장갑을 끼고 자동차 유리면에 명함형 전단지를 꽂아놓으며, 손이 곱아 잘 들어가질 않자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거리면서, 애로사항을 온 몸으로 느끼며 손가락을 호호 불던 형상, 불법이라서 더욱 애처로운 당시의 정경이 녹아 있다. 비교적 단편적인 기억조차 생생한 부분이 많은데 그럭저럭 얼추 30여년 쯤 전의 이야기인 성 싶다.

 

그리고 어느새 세월이 이리도 빠르게 흘러 흘러 이제 70 고개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사실 그렇다고 해서 그 시절에 비해 윤택하고 행복하며 안락한 노후를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아마도 산다는 자체가 고통과 고난의 연속이요, 이 세상이 고해이기 때문이리라. 남들보다 선택받은 잘 난 사람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글쟁이 팔자이니 애저녁에 치부나 명예가 가까이 있긴 어려웠지만, 아무튼 중간에 몇 번의 실족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그 결과물로 오늘까지도 이렇듯 심신이 고달픈 삶의 연속이 아닐까 여겨진다.

 

미련이나 회한을 떨쳐내지 못하고 지나간 일들에 사로잡혀 전전긍긍하면 내일이 산뜻하게 열리기가 힘들다. 비록 어제의 삶이 바람직하지 못하고, 성공이라는 단어로 정의를 내릴 수는 없더라도, 또 다른 기회를 잡기 위해서 우리는 때로 포기나 중단을 선택할 수도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런 경우는 헛된 미망이나 집착에 기인한 미련이나 회한을 지칭하는 것이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자기가 살던 집을 훌쩍 나오라는 소리가 아니다. 낡은 생각에서, 낡은 생활 습관에서 떨치고 나오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눌러앉아서 세상 흐름대로 따르다 보면 자기 빛깔도 없어지고 자기 삶도 없어진다.” ‘법정산에는 꽃이 피네중에 나오는 내용이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 어쩌면 설거지를 하는 것과도 통하는 말이다. 그릇에 묻은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내야 깨끗한 새 음식을 다시 담을 수 있다.

 

식사 때마다 설거지를 하는 것처럼 시시때때로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툴툴 털어내야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놓쳤던 나의 삶, 나의 빛깔을 다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난 후에 바라보는 저 너머에 바로 뭔가가 있다. 인식이 가능한 일상의 경계를 넘어선 그곳에, 어떤 실재가, 어떤 힘이 있다. 그것은 신비로우며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이제 그것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고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깨달아야 한다.

 

산을 넘으면 그 너머의 또 다른 세계가 있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 그 너머의 세계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산을 보면서 산 너머를 보고, 사람을 보면서 그의 내면을 깊이 보고, 한 사람의 꿈을 보면서 꿈 너머 꿈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단순한 1차원을 넘어선 그 너머에뭔가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칫 아주 쉬운 대인관계의 팁을 망각하는 경우가 있다. 너무도 쉽게 상대를 판단하고 가늠하려고 하는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잘못된 대인관계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내 생각에는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 마음을 달리 해석하면 내 맘같지 않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사람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다가도, 순간 상처를 받기도 하고 맘을 닫아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다 문득 진심을 알고, 미안하고 고마웠다는 짧은 한 마디에 참 다행이구나 안심하며, 진실이 통했다고 기뻐하기도 한다. 때로는 오해도 생기고 마음이 왜곡되어 전해지기도 하지만, 지나고 보면 결국 알게 된다. 다만 그 마음을 조금 늦게 깨달았을 뿐이다.

 

제갈량의 아내 황씨는 재능이 뛰어나고 됨됨이가 훌륭해 남편이 승상의 자리에 오르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제갈량은 늘 깃털 부채를 들고 다녔는데 이는 아내의 부탁이었다. 그녀가 부채를 선물한 데는,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담겨 있었다. 황씨가 제갈량에게 말했다. “친정아버지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당신은 포부가 크고 기개가 드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유비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표정이 환했지요. 하지만 조조에 대해 말할 때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군요. 손권을 언급할 땐 고뇌에 잠긴 듯 보였고요. 큰 일을 도모하려면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착해야 해요. 이 부채로 얼굴을 가리세요.”

 

제갈량은 집을 떠나 있는 동안 늘 부채를 손에 쥐었다. 부채질을 한 번 하면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내 황씨가 말한 얼굴을 가리라.”라는 말은 침착하라는 의미였다. 그녀는 마음이 고요해야 태연함과 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네 삶을 잠시 돌아본다. ‘하는 성질에 순간을 참지 못해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 제갈량의 부인 황씨의 지혜 속에 자신을 비춰보면서,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은 그 보다 더 중요함을 깨닫는다.

우리가 새 해의 삶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마음 씀씀이가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 지키기이다.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걸까? 많은 전문가들이 더 많은 의견들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 어떻게 어디를 단련시키는 것이 최고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물론 나이에 맞게, 자신의 건강 상태에 비례하여 적절한 운동량과 운동의 종류를 선택해야 함은 가장 우선되는 과제이다.

 

신기한 건 팔 운동을 시키면 다리까지 튼튼해지고, 다리 운동을 시키면 팔까지 튼튼해진다는 사실이다. 의아한 생각이 든 과학자들은 젊은 여자 육상 선수들의 골밀도를 검사해보았다. 달리기만 하는 육상 선수들인데도 다리뼈가 단단한 건 물론이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팔뼈까지 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하, 선수들이 다리 운동을 시작하는 순간 온 몸이 난 운동해.’라고 받아들이는 거로군!” ,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며 뛰기 시작하는 순간, 몸이 그 생각을 읽고 몸 전체에 운동 효과가 나타나도록 해주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스쿼드 운동을 열심히 하면 허벅지는 물론 팔근육도 좋아진다. 팔 굽혀펴기만 열심히 해도 다리 근육이 함께 좋아진다. 뱃속이 편해야 머릿속도 편하고, 머리가 편해야 배도 편해지는 이치와도 통한다. 어떤 운동이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 몸이 유기적으로 튼튼해진다는 걸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되는 날들의 첫날이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착하고 선한 가슴으로 무장하든, 몸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당장 시작하든, 우리의 남은 2월의 삶이 눈 앞에서 펼쳐진다. 어차피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며, 그 결과에 따른 모든 책임은 스스로가 지기 마련이다. 훗날, 오늘을 되돌아볼 때 아픔보다는 환희를, 눈물보다는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삶을 시작할 때다. 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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