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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림삼의 초대 詩' '철학과 인생과 사랑과 시'

주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넉넉함이 꽃송이처럼 벙글어 있다. 주는 것은 사랑이며, 받으려고만 하는 것은 사랑을 잃는 것이다.

 

 

 림삼 /칼럼니스트. 시인. 작가

 


- 詩作NOTE -

“이 시가 정말 림삼시인의 시인가요?” 한 독자가, 그럴 리 없다는 듯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질문을 한다. 맞다. 분명히 ‘잊혀진 시절들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가제본 되어 있는 림삼시인의 출간 예정 시집에 수록되어 있는 시이다. 물론 아직은 미발표작이기는 하다. 현재 상태로는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정도다. 허기사 그 사실이 중요한 건 아니다. 그냥 이제껏 림삼시인이 써온 다른 시와는 확연히 구분이 되는 시풍이라서 조금 거슬릴 뿐이다.

다분히 염세적이면서 헛소리를 늘어놓은 것 같은 일종의 넉두리인데 이런 걸 시라고 부르기도 실은 애매모호하다. 그런데 필자의 입장에서 보건대 웬지 애착이 간다. 왜 그런 거 있잖은가? 남에게 드러내기는 좀 그렇지만 내심으로 혼자 은근히 애지중지하는 그런 소장품 정도? 언젠가 삶이 잘 안 풀릴 적 홀로 한강변에 앉아 넋 놓고 허공을 바라보다가 문득 초점 없는 시선을 세상으로 돌리면서 엉겁결에 쓴 시라서일까? 

아무튼 그 당시의 불쌍했던 처지를 내포하고 있는, 조금은 자조적인 시임은 분명하다. 철학이, 인생이, 사랑이, 그리고 시가 당장의 배고픈 현실과 크낙한 괴리를 보이면서 낯설게 느껴질 때, 마치 방향 잃은 철새의 날개짓처럼 한없는 허탈감에 사로잡혀 본 적 있는가? 도무지 탈출할 길 없는 미로의 나락에 떨어져서 한 걸음조차 떼기가 두려웠던 경험이 있는가? 세상 모두로부터 외면당하고 각종 오해와 질시의 대상으로 취급받으면서 삶 자체가 모멸스러웠던 기억이 있는가? 

필자는 있다. 그런 처절하고 절박한 날들을 버겁게 어렵게 허덕이면서 살아낸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때에는 시를 쓰는 일이 필자에게는 비상구이며 피난처였고 오직 하나 뿐인 자위의 수단이었다. 그리고 이 시는 당시에 지어진 시 중 하나다. 예컨대 아픈 손가락이다. 아마도 그래서 더 눈길이 가는 건지도 모른다. 다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내밀한 그늘의 사연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사람이 산다는 게 사실 별 거 아니다. 추구하거나 목표로 하는 모든 일들이 떠지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니다. 순간의 만족과 쾌락을 위한 수단이며 도구일 뿐이다. 영원한 행복이나 충만한 성취라는 건 사실상 없다. 어떤 만족 속에도 상실은 있고, 엄청난 행복도 불행을 그 뒷면에 함께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걸어가는 삶의 행로에는 언제나 고단한 노력과 단련이 요구되는 것이다. 변함 없는 전진을 위해서라면 절박한 연단이 늘 필요한 이유다.

세상을 살다 보면 미운 사람도 많다. 그런가 하면 사랑하고픈, 좋아하고픈, 친해보고픈 사람도 많다. 그래서 사랑하다 보면 아픔이 따른다. 때로는 사랑해선 안 되는 사람이어서, 때로는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어서, 아픔도 따르고 괴로움도 따른다. 그렇다고 사랑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 괴로움, 슬픔, 아픔이 따른다고 사랑을 하지 않는다면 삶이란 것 자체도 괴로움의 연속이니 살지 말라는 말과 같다. 아파도 괴로워도 우리는 살아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

욕심은 또 다른 욕심을 낳는다. 욕심으로 가득찬 마음은 불안하고 초초하다. 순리를 알아야 한다. 세상사는 욕심으로 되는 게 아니며 그러기에 순리가 있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 순리의 흐름을 배반하고 욕심으로 채워진 마음에는 더 큰 욕심만 자꾸 밀려온다. 우리가 살아가는 길은 해맑고 깨끗한 순백같은 마음이어야 한다. 그래서 다 내려놓으려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 주위에는 소중한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로 인해서 이미 부족했던 삶의 결핍들이 다 채워져가는 풍요로운 삶이 되어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인생이 마치 거센 물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때때로 예기치 못했던 상황에 부딛치기도 하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아예 극복할 수 없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 있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일이다. 인생에는 오직 두 가지 선택만이 존재한다. 승리하느냐 패배하느냐, 혹은 죽느냐 사느냐,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희망은 절대로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희망을 버릴 뿐이다.

오늘의 시련이 힘겨워 절망의 나락 끝으로 다다를 때도, 오늘이 끝이 아니라 내일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오늘을 참으로 잘 인내하여 내일을 맞는다면, 어제보단 오늘이, 내일보단 그 다음 날이 놀랄 정도로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신은 사람에겐 감당하지 못할 고통을 주지 않는 것처럼, 오늘이 힘들더라도 내일은 덜 힘들 거란 믿음으로 우리는 언제나 웃고 살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면 결국은 인내하는 요령도 생기고, 여유 있는 자신감도 생겨 더 힘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웃으며 살자.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믿음을 갖고 살아가자. 단, 우리는 이 세상을 혼자 살아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은 꼭 기억해야 한다. 늘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생각을 교류하면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좋은 대화법’이라는 말이 있다. 일종의 처세론일 수도 있다.

대인 관계는 참으로 중요한 삶의 공식이다. 혹시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서 서운한 일이 생긴다면 서운하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하도록 하자. 직접 그 자리에서 말하면 상대방이 순간적으로 ‘아차!’ 하게 된다. 서운함을 느꼈던 시간과, 그 서운함을 표현하는 시간의 간격이 길어질수록 그 사람 사이의 강은 깊고 커지게 된다. 바로 이야기하지 못하면 감정이 쌓이게 되고, 나중에 그 이야기를 해야 할 때는 서로를 아프게 만들고 상처를 주게 된다.
그리고 어차피 이야기할 땐 똑같은 이야기도 이렇게 해보자. “너 어떻게 그렇게 서운한 소리를 하니?” 이것이 아닌, “네 말을 듣고 나니 내가 좀 서운한 마음이 든다.” 이렇게 말이다. 즉, 말할 때는 상대의 마음을 지적하기 보다는 상대를 향한 나의 상태만 묘사하자. 이것이 좋은 대화법이다. 또한 상대를 존중하며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면 작은 오해나 편견은 부질없는 거품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내 속 마음을 알아주니, 그 넓은 이해해 주는 마음이 참 고맙다고 생각하자. 내 사랑을 다 받아주니, 그 푸근하고 따뜻한 배려가 참 고맙다고 생각하자. 내 말을 잘 들어주니, 그 열어 젖힌 마음의 겸손함이 참 고맙다고 생각하자. 나의 모든 것을 인정해주니, 그 한없이 여유로운 마음이 참 고맙다고 생각하자. 나의 모자람조차 칭찬해주니, 그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마음이 참 고맙다고 생각하자. 나와 늘 항상 함께 해주니, 그 곁에서 동행해주는 마음이 참 고맙다고 생각하자. 이렇게 고마운 일이 얼마나 차고 넘치는가?

물리적인 것들은 그래도 미룰 수 있는 데 까지 미루며 잠시 꺼버리는 일이 가능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비워보려 애써도 여기서 빠끔, 저기서 빠끔, 소란스런 머리를 잠 재우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가끔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진다. 그럴 때 “너무 고민하지 마, 너만 지친다.” 이런 말을 해주는 상대에게, 그럼 그 스위치가 어디 있는지도 좀 알려달라고, 마음을 끄는, 생각을 끄는 스위치는 도대체 어디 있냐고 물어보고 싶다. 자존심 상하지 않고, 어차피 고마운 상대에게 얻는 조언은 금과옥조다.

금방 웃고 또 웃고, 새로운 하루의 아침이 아름답다. 이 아침에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은 행복한 마음에서 싹트는 것이다. 받으려고만 하는 마음 속엔 거짓스러움만 있을 뿐, 평화가 없다. 주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넉넉함이 꽃송이처럼 벙글어 있다. 주는 것은 사랑이며, 받으려고만 하는 것은 사랑을 잃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주는 마음이 되려면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만이 남에게 사랑을 나누어줄 수 있고, 그 사랑으로 인해 행복할 수 있다. 주는 것이 아름다운 삶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픈 오늘, 깊어가는 가을을 느꼈으면 좋겠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주고 받는 사랑의 마음들을 모아서 서로 서로 고마워하며, 우울하고 염세적인 시가 아니라 기쁨과 사랑이 뭉클 피어나는 아름다운 가을의 시를 쓰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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