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전남=최창호 취재본부장] 광주 서구의회 강기석 의장이 의회 예산으로 구입한 의정 홍보 기념품을 사적으로 빼돌려 민원인·공직자에게 나눠줬다는 의혹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24일 광주시선관위·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서구 선관위는 이날 오후 강 의장을 직접 불러 의정 홍보 기념품 유용 의혹에 대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전날 서구의회 사무국 공직자도 구 선관위에 출석,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는 기념품 불출 과정·수불대장 상 문제는 없었는지, 강 의장이 기념품을 독점해 사적 유용한 정황 등을 들여다보고있다.
특히 강 의장이 기념품을 전달한 이가 누군지 파악하는 데 주력, 해당 전달 행위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광주 서부경찰도 강 의장의 관련 비위 사실 중 일부 내용을 확인, 사실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강 의장은 의회운영지원 상 사무관리비(5980만 원) 중 의회방문 홍보기념품 구입 명목으로 책정된 예산 1000만 원으로 산 기념품의 대부분을 독식, 생색을 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서구의회는 기념품 예산 1000만 원 중 600만 원을 지난 2월11일 넥타이 200개(개당 3만 원)를 구입하는 데 썼다.강 의장은 넥타이 200개 중 166개를 기념품으로 제공하겠다며 가져갔다.
강 의장은 가져간 넥타이의 대부분을 구청 공직자, 아파트 입주자대표자 등 개인 방문객, 동료 의원에게 선물했다.의회사무국은 남은 홍보비 400만 원 가운데 265만 원으로 다기 세트 100개(단가 2만6500원)를 구입했으나, 이 마저도 60개를 강 의장이 가져갔다.기념품 취지에 맞게 기념품을 받아야할 대상인 유공주민 표창 대상자, 의회 공식 방문객 등에게 전달된 넥타이·다기 세트는 각각 11개, 5개에 불과하다.
논란이 불거지자 강 의장에게 넥타이·다기 세트 등을 받은 서구 공직자들은 모두 의회 사무국에 반납했다.강 의장은 예산 편성 단계부터 기념품 구매 목적의 홍보비를 적극 요청했고, 기념품 품목 선정에도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안팎에선 강 의장이 지인의 식당 여러 곳에서 법인카드로 실제 식비보다 많은 금액을 결제한 뒤 일부를 현금으로 받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 의장은 식사비 대납 등 갖은 구설수에도 오르고 있다.파문이 커지자 강 의장은 지난 22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31만 서구민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Today news/최창호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