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전남광주=정길도 취재부장] 광주 시립도서관의 한 간부가 직원들에게 욕설과 막말, 갑질을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피해 증언이 잇따르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해당 간부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12일 광주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시립도서관 A과장의 '갑질' 사례를 담은 파일이 제출돼 사실 관계를 조사중이다. 감사위는 또, 시 인권옴부즈맨과 합동으로 피해 여직원 10여 명을 상대로 진상을 파악 중이다.도서관 일부 직원들은 수년 전부터 A과장의 갑질이 있을 때마다 일지와 메모 형식으로 그 내용을 세세하게 기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갑질 파일'에 따르면 시립도서관은 지난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부서운영비로 상품권을 지급하면서 관례대로 3만원짜리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했지만, A과장은 '백화점 상품권을 달라'고 요구해 10만원권 상품권을 구입해 전달한 것으로 기록됐다.
또 지난 4월 '광주시장상(賞)을 받고 싶다'며 직원들에게 단독추천을 요구해 수상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임신한 직원과 강사에게 막말을 하거나, 장애인 직원을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출근길 접촉사고로 차량을 수리한 한 직원은 차량정비 문제 등을 놓고 A과장으로부터 폭언에 시달리다 결국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A과장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전임 근무지에서도 폭언을 반복해 직원 10여명이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시는 구체적인 피해 사례가 이어지자 이날짜로 A과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A과장은 이에 대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업무 능력이 떨어진 일부 직원들을 질타하는 과정에서 의도가 왜곡된 것 같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oday news/정길도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