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삼 칼럼니스트. 작가. 시인詩 -詩作NOTE -- 실상은 이미 시절이 지천으로 봄이거늘 이제사 뜬금없이 봄 오는 소리 타령을 하는 모양새라니, 이거야 제 철 모르는 강아지 날뛰는 폼이랑 매양 닮음직 하다. 그러고보니 우리 삼천리 반도에 봄이 찾아오는 시절 시계판이 매우 급해졌다. 겨울의 잔설이 채 녹기도 전에 하마 매화 향기 그득해지기 시작하더니 남녘으로 노란 꽃밭이 아주 흐드러졌다. 절기를 추억해보니 필자 어릴 적에는 이맘 때쯤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봄볕 조금 적선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엔 온통 누리 가득 봄햇살 천지 아닌가? 우리나라가 슬슬 아열대 기후 지역에 포함되어간다는 소리가 전혀 근거없는 낭설은 아닌 것이 인근 해역에서 잡히는 어종에 대한 언론 보도도 그렇고, 제 철 과일의 원산지가 조금씩 북쪽으로 옮겨져가는 실정도 예사롭지 않다고 한다. 지구촌 전체를 살펴보건대 급격히 그 세력을 확산시키고 있는 지구 온난화나,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지경도 심각하다 하니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큰 일이 필경 나고야 말 조짐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무엇이, 언제부터 잘못 되었는지 심각하게 뒤돌아보고 반성과 다짐을 확실하게 매조지 할 때다. 하릴없이 봄타령만 부르고
성훈 김선일 / 칼럼니스트.작가. 시인
림 삼 /칼럼니스트. 작가. 시인 - 詩作NOTE -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미로’라는 명사의 뜻으로 두 가지가 적혀있다. ‘어지럽게 갈래가 져서,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빠져나오기 어려운 길’이라는 뜻과. ‘해결책을 못 찾아 갈팡질팡하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 각각 풀이를 해놓았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둘이 비슷한 의미라는 걸 깨닫게 된다. 결국 ‘헤맨다’는 동사가 전제로 성립되는 까닭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이런 미로의 상황을 대할 때 스트레스나 압박을 받기도 하지만 어떤 스릴이나 쾌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일까? 이러한 미로의 원리와 인간의 심리를 효율적으로 믹스하여 형이상학적인 게임을 만들어내거나 미로를 이용해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관광명소로 조성해 놓기도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미로(maze)’는 복잡한 길을 찾아 출발점부터 시작해 도착점까지 도달하는 퍼즐이다. 미로는 길을 잃게 만들어 목표지점에 도달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이고, 상대적으로 비슷하면서도 ‘미궁(迷宮)’은 목표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갈림길이 없이 연결되도록 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둘 다 어지럽게 갈래가 져서,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빠져나오기 어
림삼/ 칼럼니스트. 작가. 시인 -- 詩作NOTE -- 대망의 갑진년이 시작되고 어느새 보름여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쳐버렸다. 그야말로 용의 등에 올라탄 모양새다. 화려하고 근사하기는 커녕 너저분하고 잡다한 일상만 줄을 잇고 있는 현실이라 새삼 별다른 계획이나 다짐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듯 정신줄 놓고 시간에 끌려다녀서는 안 되겠기에 마음 다잡아 오늘 날짜를 헤아린다. ‘올 해도 미친 듯이 삶을 사랑하리라.’ 이리 마음 먹은 게 먼 전설의 한 페이지처럼 여겨지니 이대로라면 올 해도 제대로 살아내기가 만만치 않을 조짐이라 조바심 난다. 아무튼 새 해 들어서 달라진 각종 제도나 방침들이 이래저래 많으니 잘 적응해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테고, 나이 먹었다고 공경이나 이해를, 또는 배려나 양보를 해주는 사회가 아니니 만큼, 어디 가서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익히고 배워야 할 세시풍습도 참 다양하며 변화무쌍한지라 머리가 퍽이나 어지럽다. 친구 중에는 지금도 새로운 스펙을 쌓기 위하여 유료강좌에 기꺼이 등록을 하고 불철주야 파고드는 억척도 있고, 뻣뻣해진 뼈마디 달래가며 쉬임 없이 운동에 매진하는 열성 스포츠광도 있고 하니, 그네들에
[today news] 강진군은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유명한 강진이 낳은 한국 최고의 서정시인 영랑 김윤식의 동상을 9일, 기존 영랑공원에서 동성사거리 회전교차로로 이전 설치하고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영랑상의 이전식은 44년만에 복원해, 강진군의 초입인 동성사거리에 설치해, 이곳을 지나는 많은 군민들과 관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문학파기념관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난 2022년 10월 다산·영랑동상이전추진위원회가 구성된 뒤 본격화됐다. 이전 추진위는 최근 영랑동상의 수리와 보수를 마치고 회전교차로로 이전했다. 동상 규모는 높이 5.25m다. 동상 제작은 고정수 조각가가, 기단 제작은 석조각 명장 박정훈 선생이, 휘호는 한글 서예장 백사 정윤식 선생이 맡았다. 이날 행사를 위해 무안행복초 5학년 심하은 어린이(제12회 전국 영랑 시낭송 대회 초등부 최우수상 수상)가 여는 시로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낭송했고 김승식 추진위원장의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김승식 이전 추진위원장은 “영랑 김윤식 시인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동상 이전을 추진했다”면서 “44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동상이 영랑공원에서 동성 사거리 회전교차로로 옮겨져
강진군 농어촌개발추진단(농촌활성화지원센터)이 주최하며 강진군음악협회가 주관하는 ‘각 마을별로 찾아가는 문화예술 공연’이 7월 15일(토)부터 9월 2일(토)까지 운영된다. 공연은 7월 15일, 군동면 비자동 마을을 시작으로 7월 30일, 대구면 하저 · 중저 마을을 찾아, 마을 주민들의 삶에 활력을 주고 있다. 찾아가는 문화 예술 공연은 각 마을 주민들이 직접 공연장으로 모여 관람하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직접 공연단이 사전에 협의된 시간에 공연단이 마을로 직접 방문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총 6차례의 공연 중, 3회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 되면서, 나머지 3개 마을도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음 일정은 8월 19일(토) 도암면 망호마을, 8월 26(토) 성전면 월남마을, 9월 2일(토) 작천면 야동마을을 끝으로 종료된다. 김승식 센터장(농산어촌활성화지원센터)은 “이번 지역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마을 주민들의 지친 마음에 활력이 되고 웃음이 넘치는 시간이 되어 보람을 느끼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성훈 김선일 /칼럼니스트, 작가, 시인